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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60만 전 국민에 100만원씩 쏜다…오일머니에 신난 수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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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정부 "국민과 이익 나눌 것"

대규모 유전 개발 프로젝트 착수

2028년경부터 원유 생산

아시아경제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 연합뉴스


대규모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수리남 정부가 개발 이익을 국민과 공유하겠다고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수리남 대통령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은 이날 열린 49주년 독립기념일 리셉션 연설을 통해 "수리남의 모든 국민은 향후 석유 로열티로 750달러(105만원)를 받게 될 것"이라며 "해당 지분에는 연이율 7%가 설정될 예정이며, 미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산토키 대통령은 "우리 기업가와 젊은이들은 올바른 교육과 훈련을 토대로 조국의 미래를 만들어갈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천연자원을 국가의 재산으로 규정하고 이를 경제·사회·문화 발전 촉진에 사용한다는 헌법 조문에도 부합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수리남은 이웃 국가 가이아나와 더불어 풍부한 해상 원유가 매장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AFP통신은 프랑스 토탈에너지가 수리남 해안에서 105억달러(약 14조7000억원) 규모의 유전 개발 프로젝트 진행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내용에 따르면 원유 생산은 2028년경 시작될 예정이다.

산토키 대통령은 앞서 AFP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앙골라, 알제리 등 자원 부국들의 '네덜란드병'(Dutch Disease) 사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병은 자원 부국이 수출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론 호황을 누리나, 물가와 통화 가치 상승 또는 다른 분야에 대한 발전 저해 등으로 경제 침체에 빠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해당 용어는 1950~1960년대 네덜란드에서 대규모 천연가스 유전이 발견된 후 제조업 경쟁력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데에서 탄생했다.

한편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현재 수리남 인구는 60만명으로 5명 중 1명은 빈곤층에 속한다. 수리남은 과거 네덜란드로부터 독립 직후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로 인해 극빈국에 해당했다. 이후 풍부한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을 일으켜 중진국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5년 최대 수출품인 보크사이트를 생산하는 광산이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영구 폐쇄되며 1인당 GDP가 반토막 나는 경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국내서는 황정민, 하정우 주연으로 한인 마약왕을 다룬 동명의 넷플릭스 시리즈로 알려져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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