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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11월 금통위 깜짝 인하할까?…"채권 추격 매수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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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연중 최저…韓 성장 둔화 우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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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깜짝 인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금통위 이후 한국 GDP(국내총생산)이 부진한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연 2.773%로 전 거래일 대비 4.3bp(1bp=0.01%P) 떨어졌다. 이는 연중 최저치다.

5년물과 10년물도 나란히 하락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2.824%, 10년물의 금리는 연 2.92%로 각각 4.8bp, 5.6bp 내렸다.

오는 28일 금통위를 앞두고 깜짝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현재 상황이 매파적이기 어려운 만큼 깜짝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 이후 한국의 3분기 GDP는 수출과 건설의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한은의 전망치인 0.5%를 크게 하회했다. 1400원 전후의 원·달러 환율도 부담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GDP는 부진한 경기 여건을 확인시켰다"며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고, 이는 위원 다수의 태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금통위 시점에서의 환율은 과연 더 나은 여건일까'라는 관점에서 보면 금통위가 선제적 인하를 결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지난 9월 5조2000억원보다 늘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던 것은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라며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정책의 시차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재차 반등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트럼프 2기가 무역정책을 바꾸면서 한국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은이 당장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금리를 3.25%로 동결하되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제가 힘든 것은 맞지만 지금은 금융안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리 인하 이후의 금융안정 상황을 판단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지 못했고, 대외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잇따른 인하 대응을 하기엔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성장률 하향 조정 등의 신호를 통해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속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간신히 안정되기 시작한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를 다시 높일 수 있다"며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3.25%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동결되는 경우에도 금통위에서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내비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채권을 무조건 사들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재균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로 내년 1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까지는 일단 줄어들겠지만, 매파적 느낌은 후퇴될 수 있다"며 "이 경우에도 국고채 금리의 추가 하락 기대는 높지 않아 추격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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