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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북한 조망’ 김포 애기봉에 높이 40m 국기게양대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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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1억 들여 “애국심 고취”

시민단체, ‘북한 자극’ 철회 촉구

경향신문

김포 애기봉생태평화공원 전경. 김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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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가 북한 들녘을 조망할 수 있는 애기봉에 높이 30~40m의 국기게양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앞서 지난 6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에 110억원을 들여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되자 백지화한 바 있다.

김포시는 월곶면 민간인 통제지역에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1억원을 들여 내년 상반기 중 높이 30~40m의 국기게양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김포시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국기게양대를 설치하면 국가 자부심과 애국심이 고취되고, 통일을 희망하는 상징성 있는 구조물로 관광 명소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높이 155m의 애기봉생태평화공원에서는 1.4㎞ 거리에 있는 북한 황해북도 개퐁면 들녘을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는 1971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연말이면 높이 18m의 등탑이 불을 밝히기도 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국기게양대 설치 예산 1억원이 김포시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김병수 김포시장의 지시가 아닌,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관광 명소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민단체인 ‘시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북한을 조망할 수 있는 애기봉에 국기게양대를 설치해 애국심을 고취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사뭇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논평에서는 또 “애기봉생태평화공원은 김포시민단체들이 애기봉 등탑 반대와 대북전단 살포 저지를 위해 10년 넘게 싸워 온 평화의 상징물”이라며 “김포시가 애국심 고취 목적으로 설치한다는 국기게양대는 전쟁 심리전의 수단이고, 남북간 긴장, 갈등, 공포만 키우고 확산하는 존재 의미가 없는 구조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대북 방송과 오물풍선 등으로 남북관계가 긴장국면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확성기 소음으로 접경지 김포 시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다”며 “김포시민들을 생각해서라도 김포시는 애기봉 국기게양대 설치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에 110억원을 들여 애국심을 고취한다며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겠다고 했지만, 국가주의를 강요한다는 지적 등의 논란이 일자 이를 철회했다.

경향신문

김포 애기봉 야간개장 모습. 김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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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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