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는 시니어를 '페이티처'로 양성해 같은 고령 사용자의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사각사각 페이스쿨 시니어클래스'의 2기 페이티처 52명이 수료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카카오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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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고령 사용자를 위해 '큰 글씨 홈'을 만드는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공개한 큰 글씨 홈은 기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화면의 작은 글자와 메뉴 구성이 불편한 고령 사용자를 위해 글자와 아이콘을 큼지막하게 키우고 자주 사용하는 메뉴들을 찾기 쉽게 배치한 화면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고령자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사각사각 페이스쿨' 수강생 의견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큰 글씨 홈에는 고령자를 위한 특별한 기능도 더했다. 자동화된 상담채널보다 육성소통을 선호하는 고령자의 특성을 고려해 상담원이 천천히 말하고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65세 이상 시니어 상담번호를 따로 마련했다. 또 큰 글씨 홈 이용경험을 접수할 수 있는 '의견 보내기' 메뉴에는 복잡한 부가 입력사항을 없애고 의견만 입력하도록 단순화해 문턱을 낮췄다.
큰 글씨 홈은 고령자뿐만 아니라 저시력 사용자 등 큰 글씨 인터페이스가 필요한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연령에 구분 없이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자체 접근성 디자인 가이드를 수립해 큰 글씨 홈 및 일반 인터페이스 구축을 위한 원칙으로 활용하며 접근성 소외계층에게 포용력을 높이고 있다.
금융사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령가족을 지키기 위한 서비스도 있다. 카카오페이의 '가족보안지킴이'는 사전에 서로 연결해놓은 가족의 휴대전화에 보안위험이 탐지되면 가족들에게 알림을 발송해주는 서비스다. 디지털 기기에 상대적으로 서툰 고령자의 휴대전화에서 악성 앱이 실행되거나 새로운 로그인, 비밀번호 변경, 의심스러운 거래 등이 발생하면 모든 가족들이 즉시 확인해 대처할 수 있다. 가족들만의 암구호를 설정해 가족사칭 사기를 예방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최근 2기 강사를 발족한 '사각사각 페이스쿨 시니어클래스'의 '페이티처' 프로그램도 고령자를 바라보는 고민의 결과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임팩트,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함께 전개 중인 시니어클래스는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접근성과 금융 문해력을 높이는 데 초첨을 둔 시니어 맞춤형 교육지원 사업이다.
페이티처 프로그램은 고령층에게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시니어 세대를 디지털 금융교육 강사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니어클래스를 고령층의 눈높이에 더욱 알맞게 맞추는 한편 이들의 '인생 2막'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니어를 사회공헌 수혜자에 한정짓지 않고 주체로 양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반기 52명의 1기 페이티처를 선발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52명을 새로 양성해 32곳 이상의 지역사회복지기관에서 시니어클래스를 이끌게 하고 있다. 페이티처가 진행하는 클래스 수강생의 강의 만족도도 90%를 상회하는 등 교육 실효성이 높다.
카카오페이는 시니어를 비롯해 '모두에게 이로운 금융'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10월 국내 핀테크로서는 처음으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UNGC는 유엔 산하 세계 최대의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로, 2004년 ESG 개념을 처음 수립해 제안했다.
이듬해 3월에도 업계 최초로 이사회에 ESG 위원회를 신설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거버넌스와 실행력을 다지는 한편 상생활동을 전사적 과제로 끌어올렸다. 같은해 12월에는 '2023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코리아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DJSI는 글로벌 평가범위와 공신력을 자랑하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로, 국내 핀테크로서는 역시 최초 사례다. 지난 9월부터는 카카오의 그룹 통합 상생사업 슬로건 '더 가깝게, 카카오' 아래 전사적 ESG 경영강화 노선에 동참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앞으로도 시니어의 디지털 금융 편의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하는 한편 금융 문해력 향상과 사고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등 서비스와 사회공헌 두축을 중심으로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금융 산업이 성장하며 정보화에 취약한 시니어 계층의 소외가 점증할 수 있다는 데 깊이 고민해오고 있다"면서 "서비스가 고도화됨에 발맞춰 시니어를 비롯한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도 함께 높여 모두에게 이로운 금융이라는 카카오페이의 비전에 한 발짝씩 다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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