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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아내 약 먹이고 ‘男50명’ 불러 성폭행…남편 “모든 걸 잃었다” 20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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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마장 자택에서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72)의 사주로 10년 가까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낯선 사람들에게 성폭행당한 지젤 펠리코(72)가 11일(현지시간)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아비뇽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재판은 피해자인 지젤의 요청에 따라 전 과정이 방청객과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2024.9.11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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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몰래 약물을 먹이고 수년간 모르는 남성 수십명을 모집해 아내를 성폭행하게 한 프랑스 남성에게 검찰이 25일(현지시간)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25일(현지시간) BFM 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이날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 첫날 핵심 피고인인 도미니크 펠리코(72)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의 최고 형량인 징역 20년은 매우 무거운 형벌이지만 이번 사건의 반복성과 중대성을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이 재판은 타인과의 관계, 가장 친밀한 인간관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점을 뒤흔들었다”며 “우리는 우리의 욕구, 감정, 욕망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타인의 그런 감정 등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재판의 핵심은 유죄냐 무죄냐가 아니다”라며 중요한 건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마장 자택에서 약물을 먹여 아내 지젤 펠리코(72)를 기절시킨 뒤 익명의 남성들을 불러 성폭하게 하는 범죄를 10년 가까이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72)가 17일(현지시간)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스케치. 재판은 피해자인 지젤의 요청에 따라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다. 2024.9.17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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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코는 2011년 7월∼2020년 10월 아내 지젤 펠리코(72)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펠리코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젤을 성폭행한 남성 50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부터 재판이 이어져 왔다. 펠리코를 비롯해 기소된 남성 중 십여명은 혐의를 인정했으나, 대다수의 남성은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며 부인했다. 이들은 지젤이 잠든 척하는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재판은 지젤의 요청으로 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재판 초 피고인들의 변호인은 그들의 사생활 보호 등을 운운하며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피해자인 지젤이 공개 재판을 희망해 전 과정이 방청객과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 몫이어야 한다”는 것이 지젤 측의 입장이다.

펠리코는 재판 시작부터 본인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내가 한 일은 유죄”라며 “나는 모든 걸 망쳤고, 모든 걸 잃었다.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최종 변론은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피고인 측 최종 변론이 이어질 예정이며 재판부 심의를 거쳐 내달 20일쯤 판결이 선고될 전망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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