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전망...올해만 28% 쑥
골드바 판매액 1년 새 47% 껑충
한국거래소 통한 거래에도 뭉칫돈
골드바 판매액 1년 새 47% 껑충
한국거래소 통한 거래에도 뭉칫돈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금값이 꿈틀하자 고액자산가들이 올해 잇따라 골드바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림은 AI가 그린 골드바 모습 <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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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A씨는 최근 100g 짜리 골드바(금괴) 10개를 사들였다. 그는 “주식은 답이 없고, 비트코인은 잘 모르겠는데 경기는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며 “내년 트럼프가 집권하면 국제 분쟁이 더 늘어날 것 같은데 여윳돈 중 일부를 금으로 갖고 있는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금값이 꿈틀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제 금값은 13.8%(25일 기준) 올랐다. 미국 대선이 자산 시장 주요 변수로 등장하기 시직한 올해로 놓고보면 상승률은 27.9%로 더 커진다.
부자들은 일제히 골드바 쇼핑에 나섰다. 26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골드바 판매액은 375억원으로 지난해 실적(255억원)보다 47.1% 늘었다. 연내 판매액은 4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금 투자가 인기를 얻으며 골드바를 파는 금융권도 따라 늘고 있다. 조폐공사는 최근 iM뱅크(옛 대구은행)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내년 초에는 하나은행, 부산은행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골드바 판매 계약을 맺은 금융회사만 KB국민·우리·NH농협·수협은행, 미래에셋, 유진투자증권 등 12곳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를 통한 금 거래도 활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개인투자자는 3594kg(4170억원)에 달하는 금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188kg(970억원) 어치 금을 팔아치운데 비하면 확연히 달라진 행태다.
현재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는 △골드바 실물 거래 △한국거래소를 통한 금 거래 △은행권 골드뱅킹(금 투자 통장)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등 크게 네가지가 있다. 이 중 실제 금이 오가는 거래는 골드바 등을 통한 실물 투자와 한국거래소를 통한 금 거래가 손꼽힌다.
골드바를 팔 때는 매매차익에 대해 따로 세금을 내지 않지만 구매할 때 부가가치세(10%)와 판매 수수료(5%)를 내야 한다. 부가세와 수수료는 금 실물을 매각할 때는 돌려받지 못한다.
한국거래소를 통한 금 거래는 1g 단위로 금융 거래를 하는게 기본이다. 매매 차익에 세금이 매겨지지는 않지만 0.2~0.3%의 거래 수수료가 붙는다. 투자자가 원하면 골드바를 실물로 인출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부가세 10%와 골드바 1개당(100g, 1kg 단위) 2만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금값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비트코인이 급등하며 투자처가 분산됐고, 강달러 현상이 팽배하며 최근 숨고르기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내년 이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들어 금값 상승세가 가팔랐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다”며 “기간을 나눠 하락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 투자는 달러당 원화값 하락시 하락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고,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달러 보유보다 메리트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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