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등 주요 생산지 가뭄으로 생산 급감
‘기후플레이션’ 대표 사례
브라질 상파울루주 카콘데의 한 커피 재배지역에서 9월 18일(현지시간) 농장주가 산불로 소실된 커피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카콘데(브라질)/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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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커피 원두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기후변화로 전 세계 공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달러(약 4200원)를 돌파했다. 장중 한때 3% 넘게 상승해 1997년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브라질에서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주요 생산지의 공급이 급감하면서 올해 커피 가격이 치솟았는데, 이 상승세가 절정에 이르게 된 것이다.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뿐만 아니라 인스턴트커피에 사용되는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 가격 역시 최근 197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 행진하고 있다.
9월까지 이어진 고온 건조한 날씨가 커피 생산지의 작황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라보뱅크의 길레미 모리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커피 수확은 올해 9월까지 아라비카 커피 작물에 영향을 미친 건조하고 더운 기간이 길어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라비카 원두의 40%를 생산하는 브라질은 오랜 가뭄을 겪고 있어 향후 공급이 계속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내년 6월께 브라질 커피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한 120만 포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커피가 기후변화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64% 넘게 치솟았다.
글로벌 커피 가공업체 네슬레는 19일 원두 가격 상승 영향으로 소비자 판매 가격을 인상하고 상품 패키지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네슬레는 이미 2022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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