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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포근한 올겨울…최강한파 예측 바꾼 건 '따뜻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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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 남하 막고 우회시키는 '방파제' 만들어

2월엔 티베트 눈 적어 비교적 따뜻한 공기 유입

뉴스1

포근한 날씨를 보인 25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얇은 옷차림을 입은 시민이 러닝을 하고 있다. 2024.11.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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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겨울(12~2월) 기온은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최강 한파 예측이 한 달 만에 바뀐 셈인데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로 '끓은 바다'가 더디게 식고 있는 영향 때문이다.

26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기온이 평년(1991~2020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은 각각 70%, 80%, 80%로 나타났다.

12월 전망은 지난 9~10월 2차례 '3개월 전망' 발표 당시 60%에서 10% 상승했다.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낮을 확률이 10% 줄었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전 지구적 분석과 그간 예측 결과를 추가로 반영해 평균기온 전망을 조금 조정했다"고 말했다.

올겨울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바다가 따뜻한 영향이 크다. 평균기온은 16~19도로 유지되고 있는데, 늦가을치곤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해수면 온도는 여름철(6~8월)부터 높았다. 평균 해수면 온도는 23.9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간 평균(22.8도)보다 1.1도 높았다. 이 여파가 겨울철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북서태평양에서 대기로 공급되는 열에너지가 늘면서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이 발달한다. 이 고기압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를 막거나, 방향을 돌리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2월에는 티베트의 고온현상이 국내 기온 상승에 영향을 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티베트에 적은 눈 덮임으로 동아시아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돼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티베트 지역 주변의 공기가 따뜻해지고, 이 따뜻한 공기가 동아시아 쪽으로 퍼지면서 한국의 겨울 날씨도 평소보다 더 따뜻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찬 공기 '습격'이 줄어들면서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겠다. 12~2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은 각각 80%, 80%, 70%다.

겨울철에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를 지날 때, 수증기가 응결돼 비·눈구름이 만들어지는데 찬 공기가 적게 들어올 것으로 예측돼서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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