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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6년 만에 돌아온 국립무용단 ‘향연’ 12월 개막…이례적 장기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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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가을]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향연’을 오는 12월 19~2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향연’은 2015년 초연 이후 4년 연속 다섯 차례에 걸친 공연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으로,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 격조 높은 우리 춤의 정수를 다시금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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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무용부터 종교무용, 민속무용까지 총망라한 무대에 감각적이고 세련된 미장센이 더해져 ‘전통은 고루하다’라는 편견을 허물고 국립무용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향연’은 2017년 공연 당시 20·30대 관객 비중이 60% 이상(국립극장 홈페이지 예매기준)을 차지하는 등 한국무용의 폭넓은 팬층 확보에 기여하기도 했다.

한국 춤을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의 테마로 담아낸 작품은 소품 형식의 전통 무용 레퍼토리 11종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배치했다.

1막(봄)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무용으로 ‘전폐희문’, ‘가인전목단’, ‘정대업지무’의 춤을 새롭게 재구성했고, 2막(여름)은 ‘바라춤’, ‘승무’ 등 기원 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 제례무용으로 구성했다.

3막(가을)은 다양한 장단에 맞춰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나누자는 의미로 ‘장구춤’. ‘소고춤’, ‘오고무(이매방 오고무)’ 등 활기 넘치고 다채로운 민속무용을 선보이며, 4막(겨울)은 조흥동이 ‘향연’을 위해 특별히 창작한 ‘신태평무’로, 겨울의 추위보다 봄이 오기를 바라는 희망에 중점을 두고 태평성대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다.

기존의 전통춤 공연이 주로 여성의 춤을 주축으로 구성되었던 것에 비해, ‘향연’은 남성과 여성의 춤을 동등하게 배치해 에너지와 역동성을 높였다. 특히 이번에는 남성 춤의 기교를 만끽할 수 있는 ‘진쇠춤’과 ‘소고춤’ 주역 무용수를 더블캐스팅하고 ‘장구춤’ 솔로를 새롭게 발탁해 눈길을 끈다.

무대는 기존의 전통적인 공식에서 벗어나 강렬한 색채와 간결한 미장센을 구현하는 정구호 특유의 무대 미학을 강조한다. 전통적인 오방색을 해체 후 각 장마다 하나씩 색을 배치하는 등 장식을 덜어내고 단순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역설적으로 한국적인 미감을 더욱 화려하게 증폭시킨다.

음악 역시 궁중무용 ‘전폐희문’에서 사용하는 여타 악기를 제외하고 경(磬)만으로 구성하는 등 간결함과 여백을 살렸다. 이번 공연에는 기존 스크린 대신 LED 패널을 활용함으로써 색채가 주는 강렬함을 더욱 선명하게 펼쳐낼 전망이다.

창작진으로는 국내 최다 전통 춤사위 보유자로 알려진 조흥동과 한국무용계 대가 이매방·김영숙·양성옥이 안무를,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창작자로 활동하는 정구호가 연출을 맡았다.

한편 ‘향연’은 한국무용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6일간 7회의 장기 공연을 진행하며, 매 공연 종료 후 관람객 대상 출연 무용수 팬 사인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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