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감성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음색과 강렬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오는 12월 10일 청주아트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중부매일신문과 프리마앙상블이 주최하고 이즈아트홀이 주관하는 이번 독주회는 'Dear Myself : 자화상'이라는 제목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김정원은 이번 독주회에서 베토벤의 '6 Variations on Nel Cor Piu Non MiSento'와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프란츠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중 11번 '저녁의 선율''과 '피아노 소나타 b단조' 등 모두 4곡을 연주한다.
이들 작품은 김정원 본인의 어린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회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베토벤의 '6 Variations on Nel Cor Piu Non Mi Sento'는 김정원이 처음으로 연주했던 베토벤 작품이자, 어린 시절 첫 콩쿠르 무대에서 연주했던 추억이 담긴 작품이다.
또 이번 연주회의 메인 작품 격인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는 같은 모티브를 사용하면서도 상반된 성격의 1주제와 2주제 사이의 대립과 충돌 화해로 이어지는 서사 구조를 갖고 있는데, 김정원은 이를 한 인간의 내면에 있는 선과 악의 전쟁으로 해석했으며 연주를 통해 삶의 양면성과 구원의 환희를 표현할 예정이다.
김정원은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어린시절의 순수함, 격렬한 청춘, 사랑과 열정, 삶과 죽음 등 삶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는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이번 연주회가 관객들에게 거울을 보는 것처럼 자신의 내면을 비춰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정원은 리스트 소나타와 관련해 "나에게 '리스트의 소나타'는 단순한 피아노 소나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삶과 죽음, 선과 악의 양면성을 고찰하게 만드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0분에 달하는 치열한 전쟁 같은 여정에서 선이 승리해 영혼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장면은 신비로운 화성들의 상행으로 그려진다"며 "곡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최저 베이스 b음은 마치 악의 세력이 고개를 떨구는 듯한 절묘한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더할 나위 없이 경이롭고 아름다운 엔딩"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원은 최근 JTBC '팬텀싱어'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으며 CBS음악FM '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진행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만 15세의 나이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 최연소 수석 입학했으며 졸업할 당시에도 '만장일치 최우수 학생'이라는 타이틀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 고등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후 유럽에서 활동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김정원은 유럽에서 가장 유서 깊고 권위 있는 음악제인 바르샤바 쇼팽 페스티벌과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솔리스트로 참여했으며 2009년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드보르자크 음악제에서 뛰어난 연주를 선보이며 체코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으로부터 특별 감사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지난 2005년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만찬자리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앞에서 연주한 후 '가장 감동적인 연주'였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들과도 협연했으며 독주, 협주곡, 실내악 등 15장이 넘는 다양한 음반을 발매해왔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 경희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학구적인 기획과 연주와 동시에 한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가로서 대중들과의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랑·열정, 삶·죽음' 인생을 연주하다12월 10일 오후 7시 30분 청주아트홀서 김정원,피아니스트,충청권대표뉴스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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