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4편 개봉한 데 이어 27일엔 3편
DMZ영화제 대상 ‘씨앗의 시간’도 상영
영진위 개봉 지원작들 많아 개봉 몰리기도
영화 '미망'은 남녀를 둘러싼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일상 속의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낸다. 영화사 진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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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성수기를 앞두고 극장가는 독립영화의 시간이다. ‘미망’과 ‘씨앗의 시간’ 등 최근 독립영화 진영에서 호평받은 작품들이 관객 앞에 나선다. 독립영화 애호가들로선 골라 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은 시기다.
국내외 영화제 수상작들 상영 중
'씨앗의 시간'은 수십 년 동안 토종 작물을 가꾸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다. 토란웍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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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에는 국내 독립영화 4편이 나란히 개봉했다. ‘미망’과 ‘씨앗의 시간’, ‘딜리버리’, ‘한 채’다.
‘미망’은 남녀의 엇갈린 인연을 그린 영화다. 평범한 듯한 세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낸다. 김태양 감독 데뷔작이다. 지난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진흥기구(NETPAC)상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남녀의 심리를 광화문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섬세히 묘사했다.
‘씨앗의 시간’은 토종 작물을 가꾸고 씨앗을 보전하려는 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토종 씨앗을 통해 노동과 느린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설수안 감독이 “2018년부터 취재와 공부를 한 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촬영한” 영화다. 2022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 대상을 받았다.
영화 '한 채'는 아파트와 위장결혼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국사회 집의 의미를 되짚는다. 씨네소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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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채’와 ‘딜리버리’는 한국사회 어둠을 들췄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한 채’는 위장결혼으로 아파트 특별공급 분양을 받으려는 두 가족을 통해 한국의 집 문제를 다룬다. 정범, 허장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LG올레드 비전상, 시민평론가상을 받았다. ‘딜리버리’는 유산 상속을 위해 임신이 필요한 한 부부, 임신으로 곤경에 처한 또 다른 커플이 태아를 두고 거래하면서 벌어진 일을 그린다. 장민준 감독 데뷔작으로 지난해 부산영화제에 초청됐다.
올해 부산영화제 3관왕도 극장으로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한국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만한 어촌을 응시한다. 고집스튜디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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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에는 ‘아침바다 갈매기는’과 ‘아가미’, ‘모래바람’이 극장가에 나선다.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지난달 열린 제29회 부산영화제에서 3관왕(뉴 커런츠상, KB 뉴 커런츠 관객상, NETPAC상)을 차지했다. 강원도 작은 어촌에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 한국사회의 병폐를 들여다본다. '불도저를 탄 소녀'(2022)로 호평받은 박이웅 감독의 신작으로 윤주상 양희경 등 노장 배우들의 연기와 뚝심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아가미’는 한 이복 남매의 사연을 통해 한국사회 청춘의 현실을 묘사한 영화다. 유승원 감독을 비롯해 스태프와 배우 모두 부산 경남 지역 20대 영화인으로 지역 영화의 새 제작 모형을 보여주려 한다. ‘모래바람’은 여성 천하장사 임수정 선수 등 여성 씨름선수 5명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모래바람'은 여성 씨름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영화특별시SM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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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우수 독립영화들이 몰려 개봉하는 이유가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개봉 지원하거나 펀드를 통해 투자한 영화들이 많아서다. 개봉 지원 보조금을 받았거나 개봉 촉진 펀드 투자를 받은 독립영화의 개봉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아 스크린이 붐비고 있다.
12월에 국내 화제작들이 잇달아 개봉하는 점이 변수이기도 하다. 한국 상업영화 ‘1승’과 ‘소방관’(4일), ‘대가족’(11일), ‘하얼빈’(25일),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31일)이 연말 성수기를 겨냥해 출사표를 잇달아 던졌다. '아침바다 갈매기는' 관계자는 "개봉 지원 보조금을 받아 원래 11월까지 개봉해야 하는 영화"라며 "시한을 연장해 12월에 개봉할 수도 있었으나 스크린 배정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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