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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국내 연근해 조사와 국제 연구를 수행해 온 조사선 이어도호가 퇴역했다. 국내 해양과학 연구의 역사를 함께 한 이어도호의 역할은 내년 초 취역하는 이어도 2호가 이어 받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6일 경남 거제 남해연구소에서 이어도호 퇴역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도호는 1992년 취항한 이래로 국내 연안과 인근 바다를 누비며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온 연근해 조사선이다. 이어도호는 지난 33년간 항해일수 6894일, 항해거리 68만㎞에 달하는 대장정을 달려온 끝에 퇴역한다.

이어도호는 유인잠수정 ‘해양 250′의 모선으로 설계돼 심해와 대양 탐사도 도맡았다. 해군과 공동 연구로 ‘해양특성조사사업’ ‘한국해역 종합해양환경도 작성연구’에 투입돼 한반도 근해 개발에 필요한 자료도 수집했다. 1992년에는 필리핀 해역에서 해저 전력 케이블 건설을 위한 해양조사 사업을 수행하며 ‘한국 최초의 국외 진출 용역 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후 1998년 한국 해양과학자들의 북한 금호지구 앞바다 조사에도 참여하며 국내 해양 조사의 역사를 함께 했다.

이어도호의 후속 조사선은 첨단 장비를 갖춘 ‘이어도 2호’가 맡는다. 이어도 2호는 내년 상반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도 2호는 배수량 732t에 최대 속도 13.5노트(시속 약 25㎞)로 뛰어난 항해 능력을 갖췄다. 연구 장비도 이어도호의 20종을 뛰어넘는 34종을 실을 수 있어 정밀하고 폭넓은 연구 수행도 가능하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어도호가 연구현장에서 쌓아온 시간은 한국 해양과학의 역사”라며 “해양탐사의 핵심 경쟁력은 연구선인만큼 내년 취항 예정인 이어도2호의 건조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철 기자(alwaysa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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