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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車보험 손익 '뚝'…내년 보험료 인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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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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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불투명해졌다. 손해율이 지속 상승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보험손익이 대폭 쪼그라들어 더 이상 인하 여력이 없어진 탓이다.

2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손보사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1~10월 누적 자동차보험 단순 평균 손해율은 평균 81.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8.6%) 대비 2.9%포인트 악화한 수치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누적 손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해상(82.1%)이었다. 뒤이어 ▲KB손보 82% ▲삼성화재 81.2% ▲DB손보 80.6%로 집계됐다.

지난달 손해율은 ▲KB손보 87.8% ▲현대해상 85.8% ▲삼성화재 84.2% ▲DB손해보험 82.9% 등이다. 이들 4개사의 지난달 평균 손해율은 전년 동월(81.5%)보다 3.7% 오른 85.2%로 나타났다. 중소형사인 ▲롯데손해보험 87.8% ▲한화손해보험 86.8% ▲메리츠화재 86.1% 손해율도 모두 80%를 넘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손해율이 80%를 밑돌아야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이 난다는 의미다.

손해율이 악화하며 자동차보험손익도 감소했다. KB손보의 1~3분기 자동차보험손익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나 줄었다.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손익은 9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3.8% 감소했다. DB손보의 자동차보험손익 역시 33.9% 감소한 1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삼성화재도 33% 줄어든 1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주요 보험사들이 당국의 상생 금융 기조에 동참해 소비자 부담 완화 차원에서 자동차 보험료를 줄줄이 인하한 것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손보업계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다. 업계는 보험료 인하 영향이 내년까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더 이상 보험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까지는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기록해 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미 손해율이 적자 구간에 들어선 영향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은 5539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증가했다. 2021년 3981억원, 2022년 478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순익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3322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40.2%나 줄었다. 손해율이 올라가면서 이익 폭이 점차 줄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보험사 실적 컨퍼런스콜(IR)에서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우려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4일 삼성화재 IR에서 "사업비 효율화를 통해 손익이 약화된 부분을 완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험료 인상 계획은 당장 말하긴 어렵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역성장하고 손해율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하 여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어 "요율 인상은 당국과의 소통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후 결정 예정이다"고 답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보험료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보험은 소비자물가지수에도 반영돼 정부 입장에서는 인상하기 쉽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라 더 이상 보험료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연말까지 추이를 본 뒤 논의가 시작될 텐데, 보험료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험료를 올리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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