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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한국인 흑자 인생은 28세부터…61세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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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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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흑자 인생’이 시작되는 시기가 1년 만에 다시 28세로 늦어졌다.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본격적인 밥벌이가 시작되는 나이도 미뤄진 것이다. 반면 고령층의 노동소득은 크게 뛰어 ‘적자 인생’으로 돌아서는 시기가 미뤄졌다.

26일 통계청이 낸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인은 28세에 처음으로 흑자(128만 원)를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세까지는 벌이(노동소득)가 없거나 적다가, 28세 이후에야 쓰는 것보다 많은 돈을 벌기 시작한다는 의미다.

생애주기 흑자가 시작되는 연령은 2017~2020년 28세였다가 2021년 27세로 앞당겨진 바 있다. 1년 만에 다시 흑자 인생이 미뤄진 건 임금 수준이 높은 청년 일자리가 부족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15~29세 청년들이 졸업부터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올 5월 11.5개월까지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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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흑자가 유지되는 나이는 2021년 59세에서 2022년 60세로 미뤄졌다. 60세까지는 노동소득을 통해 소비가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61세부터는 노동소득보다 소비가 많아지면서 적자로 재진입했다. 적자 재진입 나이는 2013년만 해도 56세였는데 월급 받는 노인이 늘면서 점점 늦춰지는 추세다.

국민 1인당 생애주기로 살펴보면 27세까지 적자였다가 28~60세까진 흑자를 보고, 61세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구조였다. 살면서 적자가 가장 클 때는 17세로, 4078만 원 마이너스였다. 이 연령대에 1인당 소비(4113만 원)가 가장 크기 때문인데, 대부분이 학원비 등 교육비 지출인 것으로 보인다. 흑자가 가장 클 때는 43세로, 소비보다 소득이 1753만 원 많았다. 43세에 1인당 노동소득이 4290만 원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최대 흑자를 봤다.

2021년에는 최대 적자는 3758만 원(17살), 최대 흑자는 1823만 원(46살)이었다. 1년 새 적자 폭은 커지고 흑자 폭은 줄었다.

생애주기별로 발생한 적자는 자산소득(자산 재배분), 부모와 자식 간에 주고받는 용돈과 생활비(가구 내 이전), 정부 현금지원이나 연금(공공이전) 등을 통해 메워진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적자 가운데 연금 등 공공이전으로 충당하는 몫이 총 98조2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자산재배분(48조3000억 원)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65세 이상의 경우 연금이 늘고 보유한 집값이 오르면서 소비생활을 이어갔다. 이 연령대에서 노동소득이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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