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세 외교' 논란 진화 나서
"한일관계 전반 영향 없도록 긴밀 소통"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10월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의장협의회(CPGA) 개회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11.26. kmx1105@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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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26일 우리 정부의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결정과 관련해 "그 자체로 (일본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주최 추도식에 우리 측이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당초 한일 간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추도식을 일본이 개최하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강하게 항의를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정부는 한일 간 추도식 협의 과정에서 일본 대표가 한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언급한 약속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추도식이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과거사에 대해 일본 측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한일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추도식 문제가 한일관계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개별 사안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조선인 강제노역현장인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이 한국에 약속했던 것이다.
외교부는 일본 측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가 주최하는 추도식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제반 사정'을 고려했다면서 불참 결정을 전격 발표했다.
당시 외교부는 구체적인 불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2022년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전력이 있다고 알려진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이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하고, 추도사에 한국 입장이 반영되지 못한 탓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25일 논란이 된 이쿠이나 정무관의 참배 관련 자사 보도가 오보라고 사과했다. 외교부는 여전히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8월15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이 참가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이 반쪽짜리 사도광산 추도식을 놓고 한국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는 동안 우리 정부는 공식적인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아 '저자세 외교' 논란이 일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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