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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기고] 안전을 위한 작은 실천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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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 기자] 매년 겨울이 다가오면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화재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공간들은 우리의 일상과 경제 활동의 중심지로, 화재 발생 시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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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섭(소방장)/부산 북부소방서 구조구급과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시설 노후화나 이용자 부주의 때문만이 아니라, 화재 예방과 대피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도 비롯된다.

전통시장은 다양한 물건이 밀집해 있는 공간으로, 화재에 취약한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노후 전기 설비로 인한 누전, 가연성 물질의 과도한 적재, 좁은 통행로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다중이용시설은 복잡한 건물 구조와 많은 이용객들로 인해 화재 발생 시 대피가 어려운 특징이 있다. 불행히도 이러한 환경적 조건은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과 대피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올해 1월, 충남 서천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 화재로 인해 227개 점포가 전소됐고, 약 65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좁은 통행로에 과도한 적재로 화재로 인한 피해가 컸고, 작은 점포가 밀집돼 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전통시장에서는 상인들이 매일 영업 종료 후 전기 설비를 점검하고, 불필요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소화기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도 필수다.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는 정기적인 소방 점검을 통해 비상구와 피난 통로를 항상 개방해 둬야 한다. 이용자들 역시 시설 이용 시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고, 화재 경보가 울리면 신속히 대피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화재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대피' 다. 연기는 불보다 더 빠르게 퍼지며, 생명을 위협하는 주된 요소가 된다. 따라서 연기가 많을 경우에는 낮은 자세로 이동해야 하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야 합한다. 무엇보다 대피 후 119에 신속히 신고하고, 안전한 곳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철저한 예방과 대피 요령 숙지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작은 실천이 큰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일상과 지역사회를 지키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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