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인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개장 1년11개월 만에 정선 인구의 10배에 달하는 35만명을 끌어모으며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초 산림 복원을 위해 '3년 한시 운영'을 전제로 케이블카가 개장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존치 여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2018 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시설을 개·보수해 지난해 1월 정식 개장했다. 앞서 올림픽 폐막 후 시설을 철거하고 산림으로 복원할 예정이었으나 존치를 희망하는 정선군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3년(2022~2024년) 동안 한시 운영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현재 가리왕산 하부 숙암역에서 하봉 정상(1381m)까지 편도 3.51㎞, 왕복 7.02㎞ 구간을 8인승 캐빈 60대가 순환 운행되고 있다. 정상에는 2400㎡ 생태탐방 데크로드와 전망대, 무인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하부에는 올림픽 전시관과 '배추보이' 이상호 스노보드 선수 전시관, 농산물 판매장 등이 조성돼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가리왕산의 멋진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태백산맥 중앙부를 이루는 가리왕산은 겹겹이 둘러싸인 산맥이 푸른 파도와 같은 형상을 해 과거 '벽파령(碧波嶺)'이라고 불렸다. 지금도 운해, 일출, 일몰, 월출, 월몰 등 계절과 날씨, 시간에 따라 신비롭고 감동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겨울이면 상고대가 영롱하고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고 눈이 내리면 흰색 파도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밤하늘 은하수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개장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케이블카 탑승객이 35만명을 넘어서며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정선군 인구가 3만3600여 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치다.
가리왕산을 수놓은 밤하늘 은하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국 관광 케이블카 40여 곳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이미 조성된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덕분에 초기 비용 없이 경제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선군과 주민들은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증명된 만큼 케이블카 영구적 존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산림청은 자체 연구용역 결과와 환경단체 및 정선주민 간 협의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2월 중 케이블카 존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이미 잘 활용되고 있는 시설을 또다시 수천억 원을 들여 해체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일반인은 물론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승객 등 교통약자들도 가리왕산의 천혜 비경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좀 더 넓고 유연한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선군은 케이블카 존치와 더불어 가리왕산 국가정원 지정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국가정원인 전남순천만(1호)과 울산태화강(2호) 모두 한반도 남쪽에 있고 바다와 강에 인접한 '해안수변형 정원'이다. 이에 정선군은 산림형 국가정원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가리왕산 국가정원 지정이 성사되면 약 1조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55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정선군은 보고 있다.
최 군수는 "가리왕산 생태 복원 계획과 충돌하지 않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올림픽 유산을 활용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타당성과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산림자원을 규제로만 묶는 것이 아니라 보존과 활용의 균형을 맞춰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원 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