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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트럼프 트레이드 후폭풍…소비자·기업 경기심리도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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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 10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환전소에 원·달러당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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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따라 국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경제주체인 소비자와 기업의 경기심리도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10월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반년 뒤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과 비교해 7포인트 하락한 74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1월(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락 폭은 2년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년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현재경기판단지수는 3포인트 내린 70, 생활형편전망은 2포인트 내린 9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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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할 경우 한국 수출이 둔화하고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된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심리는 더 위축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는 97.3을 기록했다. 지난달(91.8)보다 상승했지만,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100)을 33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지난 1975년 이래 역대 최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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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는 내수(98.4)ㆍ자금사정(97.5)ㆍ수출(97.3)ㆍ채산성(95.9)ㆍ고용(94.3)ㆍ투자(89.9) 등에서 기준선을 하회하며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ㆍ수출ㆍ투자는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동반 부진한 상황이다. 이상호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대외리스크 확대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올해 3분기 국내 17개 산업 중 12개 영업이익이 감소 상태”라고 했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국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 여파로 수출이 둔화하면서 내년 한국 경제가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기존 2.2%에서 1.8%로 내렸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중 달러 대비 원화값은 1450원까지 내릴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현재 3.25%인 기준금리를 향후 2.25% 수준까지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 금융시장도 트럼프 당선인발 후폭풍으로 연일 휘청이는 모양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환율은 상승) 이날 오전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SNS에 캐나다와 멕시코·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관세 폭탄'를 예고한 여파였다. 하지만 오후들어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4.0원 상승한 1398.2원에 마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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