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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 휴전' 초읽기… 막판 남은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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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스라엘 내각 회의서 최종 결정
"휴전안 사실상 합의"… 교전 13개월 만
자위권 행사 주장·극우파 반대 등 변수
한국일보

25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서 구조대가 전날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베이루트=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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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미 헤즈볼라와의 '60일간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고, 미국과 프랑스 측도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휴전 성사 직전, 물거품이 된 전례가 많아 최종 타결 전까지는 안심하기 힘든 분위기다. 판을 엎을 수도 있는 막판 변수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이 안보 내각 회의서 휴전 승인될까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 회의에서 헤즈볼라와의 휴전안 최종 승인 여부를 논의한다. 전날부터 "네타냐후가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미국 CNN방송)거나 "협상을 중재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6시간 안에 휴전 타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영국 로이터통신)는 외신 보도도 잇따랐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5일 "(휴전안) 논의는 건설적이었으며, 대화가 올바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마이클 헤르초크 주미 이스라엘대사도 "아직 몇 개 사항이 마무리돼야 하고 우리 측 내각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전안 초안에는 △60일간 전투 중단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철군 △헤즈볼라군은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 △레바논군 국경 지역 배치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막판 쟁점이었던 휴전 이행 여부 감시 주체는 '미국 주도하에 프랑스를 포함한 5개국 위원회 구성'에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타결 땐 13개월 만에 포성이 멎는 셈이 된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본토를 기습 공격한 직후부터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 산발적 교전을 벌여 왔다.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9월 말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한 뒤 레바논 영토에서 지상전에 돌입한 지 약 2개월 만이기도 하다.
한국일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예루살렘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예루살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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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권 주장, 극우 세력 등 막판 걸림돌


문제는 막판 변수다. 우선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휴전 합의를 위반하면 자위권을 행사, 레바논에서 군사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조항을 합의문에 넣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협상 결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휴전 자체를 반대하는 이스라엘 연정 내 극우 세력도 걸림돌이다. 대표적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휴전 협정 체결은 헤즈볼라를 섬멸할 역사적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며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휴전에 소극적이었던 네타냐후 총리의 '진심'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와 관련, TOI는 "네타냐후가 휴전 제안에 응한 데에는 바이든 미 행정부가 유엔 안정보장이사회 결의로 이스라엘 제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압박감이 작용했다"고 짚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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