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주춤·국채 수익률 하락
재계 "재무부 이끌 탁월한 선택"
스콧 베센트 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니터에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마감 화면이 표시돼 있다. 해당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99% 오른 4만 4736.57에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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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이 25일(현지시간) 미 달러화와 국채 수익률 하락을 불렀다.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재계 최고 경영자(CEO)들도 베센트 지명에 안도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당선자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25%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달러 가치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베센트 지명에 증시 상승
미국 헤지펀드 키스퀘어의 창립자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그가 관세 및 이민 정책을 적절히 완급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 그는 재무장관 지명 뒤 미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유세에서 주장했던 강도 높은 관세정책을 실제로 집행하기보다는 무역협상에서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도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은 22일에 이어 이틀 내리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고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사상 최고치에 바싹 다가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역시 각각 0.3% 안팎 올랐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순화될 것이란 기대감은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로 연결됐다. 미 달러와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당선을 전후해 고공행진을 지속한 바 있다.
대대적인 고강도 관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금리 인하가 궤도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베센트의 등장으로 이런 우려는 일부 완화됐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도노번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내각에 지속적인 관세에 반대하는 주요 인물이 최소 한 명은 있다는 점은 시장에 호재다"라고 말했다.
6개 주요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장중 1% 하락한 끝에 이날 0.6% 내렸다.유로는 0.8% 오른 유로당 1.050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엔에 대해 0.4% 내린 달러당 154.11엔으로 낮아졌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소식이 알려지자 달러가치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멕시코 페소는 1.3%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캐나다 달러도 한때 1% 이상 떨어지며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캐나다 달러는 낙폭을 조금 만회해 0.9% 하락했다.
■재계도 일제히 환영
이날 CNN은 트럼프 당선인의 파격적인 내각 인선을 지켜보며 불안에 떨던 미 재계가 재무부 수장으로 베센트가 낙점되자 안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들과 함께 일한 글로벌 투자자인 베센트가 지명되면서 그들의 우려를 덜어줬다는 이유에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과 가까운 소식통은 CNN에 그가 베센트를 높이 평가하며 탁월한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 티몬스 전미제조업협회(NAM) 회장도 성명을 내고 베센트 지명을 환영했다. 그는 "베센트의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전문성과 경제 성장 촉진에 대한 헌신은 재무부를 이끌 탁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미 예일대 경영연구소장인 제프리 소넌펠드는 "큰 안도감을 느낀다"며 "베센트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재계는 특히 불법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 계획이나 보편적 관세 등 트럼프 당선인의 급진적이고 공격적인 경제 분야 선거 공약을 베센트 당선인이 조정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게 소넌펠드의 전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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