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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한국 반일병 지긋지긋해”…야스쿠니 참배, 당연하다는 이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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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산케이 신문 26일자 사설에서
추도식 항의 한국 반발 ‘병’ 취급
한국은 다 틀렸다 ‘극우 본능’ 발휘

“야스쿠니 때문에 동석 거부한다면
日과 제대로 교류할 생각 없다는 뜻” 주장


매일경제

지난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한국 정부 대표자와 관계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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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 극우 매체 산케이신문(산케이)이 “사도금산(광산) 추도식, 한국의 반일병(反日病)은 진절머리가 난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지난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市)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일본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관련 26일자 지면에 사설을 실었다. 사설에서 이 신문은 위의 문장에 이어 “한국 언론 등의 보도로 국내 반발이 거세졌고, 이로 인해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 및 정부 관계자들이 결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그러면서 “일본 정치가가 전몰자의 혼령을 모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며 외국으로부터 비판받을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쿠이나 정무관이 “빠른시일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일본을 지키기 위해 귀한 목숨을 마친 영령을 추도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야스쿠니에는 일본의 메이지 유신시기 뿐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의 일부인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 A급 전범 14명 포함 약 246만명의 위패가 합사돼 있다.

산케이는 사도광산 추도식이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가 결정됐을 때 두 나라 정부가 합의한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보이콧은 신의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국회의원이 정부 요직에 앉는 것은 평범한 일이고, 그것을 이유로 동석을 거부한다면 한국 정부는 일본과 제대로 교류할 생각이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도 주장했다.

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대표적 관료로 연내 방한 예정인 나카타니 겐 방위상을 거명하며 “한국 정부는 (방한) 초청을 철회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한국 정부에 설명을 요구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추도식에 결석한) 이유라면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은 모두 틀렸고 엉터리며, 일본은 전부 맞다는 일본 우익세력들 특유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산케이는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그 문화적 가치가 인정됐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는 조선 반도 출신자가 전시 중 강제 노동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엉터리다”라고 썼다.

그런면서도 바로 다음문장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반대를 취하시키기 위해 추도식 및 ‘조선 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노동자의 전시 중 가혹한 노동 환경’ 해설 패널을 전시하는 등 타협한 경위가 있다”는 모순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산케이는 “사실(史實)을 전달해야 할 문화유산에 비뚤어진 정치가 반영된 것”이라며 “외국의 부당한 간섭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관련 보도는 일본 교도통신 오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지난 25일, 공식으로 사과하고 “한일 외교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한국 외교부는 교도통신 오보에 대해 일본 대표의 전력이 아닌 일본 측 추도사 등 다른 사항 때문에 불참 결정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쿠이나 정무관이 “참의원이 된 후”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강경우익성향이자 아베파 소속이었던 하기우다 고이치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사실상 꽂아준 인물로, 당선과정에서 아베파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2022년 8월 15일 당시 하기우다 정조회장 등 아베파 인사들이 집단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할 때 신참인 이쿠이나 정무관이 안 들어갔었다는 건 신빙성이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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