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1~3분기 누적 2.7%
해외법인 흑자전환, 신사업 성장 등 수익 다변화 필요
풀무원이 올해 최초 연간 매출액 3조 원 돌파를 예측하는 가운데 7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효율 대표(사진 좌측 상단)가 해외 식품 사업을 흑자전환하고 신사업을 성장시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풀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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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우지수 기자] 이효율 총괄 대표이사가 7년째 이끄는 풀무원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식품사 연간 매출액 3조원 반열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는 풀무원의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개선해야 할 경영 과제도 안고 있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해외사업 적자 개선, 신사업 육성 등 과제를 풀고 회사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풀무원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333억원, 매출액 8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12%씩 늘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658억원, 매출액 2조3960억원이다. 이대로 성장한다면 올해 최초로 연간 매출액 3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조9934억원이었다.
이효율 대표가 국내외 사업 전략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성장시키는 중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풀무원은 주요 식품 업계에서 낮은 수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풀무원의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률은 2.7%다. 같은 기간 해외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는 식품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삼양식품 20.5%, 농심 5.5%, CJ제일제당 5.3% 등으로 집계됐다.
풀무원의 비교적 낮은 영업이익은 해외 사업의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시장에서 운영하는 식품 사업이 성장하면서 매출액 규모는 커졌지만, 아직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회사 해외법인은 지난 2011년 23억원 영업손실을 낸 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풀무원의 해외 식품제조유통은 자회사 풀무원식품이 담당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의 올해 1~3분기 누적 해외지역 식품제조유통부문 영업손실은 총 5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가량 축소한 규모지만, 여전히 해외에서 본격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매출액 경우 11% 성장한 4672억원을 달성했다. 풀무원은 미국에 공장을 증설하고 현지 코스트코 등 핵심 유통채널을 늘리면서 사업 몸집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국내 최초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HACCP)이 부여하는 수출 안전성 인증 KFS를 획득한 김치, 라면 제품을 미국 시장에 유통했다.
풀무원은 해외식품제조유통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내 공장 증설, 판매 채널 확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턴 알버슨 매장에 전시돼 있는 KFS 인증 마크를 단 풀무원 나소야김치 제품 /풀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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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율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풀무원식품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8년부터는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회사 해외 사업을 15년 이상 총괄해 온 셈이다. 풀무원 측은 올해 해외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담당하는 미국 법인이 영업익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4분기 해외식품제조유통 부문에서는 국가별 주력 제품뿐만 아니라 K-푸드 제품으로 확장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해외법인 흑자전환을 통해 차입금 상환이 진행된다면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짐에 따라 풀무원 주가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풀무원은 식품 외 사업을 발전시켜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려 노력한다. 최근에는 운영 중인 가전 사업 부문을 개편하기 시작했다. 풀무원은 지난 2015년부터 공기청정기와 안마의자, 생활가전 등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식품 사업과 연계 효과를 낼 수 있는 1~2인가구를 겨냥한 주방가전에 집중한다. 풀무원은 지난 9월 식품업체 최초로 148L 용량 소형 김치냉장고를 출시했고 지난 6일에는 더 작은 120L 제품을 선보였다.
풀무원의 가전 사업은 회사 내에서 좀처럼 중요도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생활가전, 건강음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1.3%다. 지난 2016년 2%보다 오히려 줄어든 비율이다. 가전 부문만 놓고 보면 더 낮은 매출 비중일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부터는 생수 자회사 풀무원샘물 사업을 확장하며 신성장동력 마련을 꾀하고 있다. 지난 7월 풀무원샘물은 지난 7월 생수 제조회사 샘소슬 인수를 결정했다. 1차 인수 대금 129억원을 납입했고 내년 2월 샘소슬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풀무원샘물은 샘소슬을 인수하면서 경남 밀양 제2생수공장을 확보했다. 연간 생수 생산 능력은 인수 전 대비 45.5% 증가하게 된다.
풀무원이 지난 2021년 풀무원샘물의 합작회사 네슬레워터스가 가진 풀무원샘물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수출길도 열렸다. 지난달부터 괌과 하와이, 사이판 등에 생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생수 제품을 시작으로 탄산수 등 타 제품 판로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식품 산업은 대표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은 업태"라며 "이 때문에 많은 식품 회사들이 다양한 사업 방향을 고민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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