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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해리스 캠프, 대선 직전 인터뷰한 목사 측에 7억 기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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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진영서 ‘금권 선거’ 문제 제기

인터뷰 방송사 측 “사전에 알지 못했다” 시인

조선일보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이 작년 4월 흑인 민권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가 운영하는 인권 단체 내셔널 액션 네트워크 행사에 참석해 포옹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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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가 ‘금권 선거’ 논란에 휘말렸다. 친(親)민주당 성향 방송 MSNBC의 진행자이자 흑인 민권 운동가인 얄 샤프턴 목사와의 인터뷰를 몇 주 앞두고 해리스 캠프가 이 목사가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에 50만 달러(약 7억원)의 기부금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MSNBC는 이날 “(샤프턴 목사가) 당시 기부금을 받았는 지 알 지 못했다”라고 밝혔지만, 공화당 진영에선 “기부금을 받는 대가로 유독 해리스를 띄워주고 불리한 질문은 하지 않은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친공화당 성향의 인터넷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해리스 캠페인이 샤프턴과의 인터뷰(10월 20일 방영)를 한 달 여 앞둔 9월 5일과 10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샤프턴이 운영하는 인권 단체인 ‘내셔널 액션 네트워크’에 각각 25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처음 보도했다. 샤프턴이 진행자로 있는 MSNBC의 ‘폴리틱스 네이션’은 대표적인 친민주당 성향 프로그램으로 주청취층이 미 전역의 민주당 지지자들이다. 보도 직후 미 정가에선 인터뷰 방송이 사실상 해리스 유세에 활용됐고, 그 대가로 금전을 지급한 것이란 비난 여론이 일었다. MSNBC는 이 주 넘게 침묵하다가 이날에서야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우리는 알지 못했다”고 했다. 샤프턴이 인터뷰 전 해리스 캠프로부터 기부금을 지급 받았던 사실을 방송사 측에 고지하지 않아, 이해 상충 문제 등을 따질 여력이 없었다는 취지다.

당시 인터뷰에서 샤프턴은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50년 후 역사가 해리스에게 대해 뭐라고 하길 바라나” 등의 호의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불법 입국자 문제나 과도한 인플레 문제 등에 대해 압박하는 모습은 없었다. 그는 트럼프를 “적대적이고 변덕스러운 사람”이라고 비판하면서 해리스의 유세를 ‘특별한 역사적 캠페인’이라고 했다. 샤프턴이 해리스 답변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설전을 주고받는 부분도 없었다. 샤프턴은 해리스를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었던 셜리 치점(1924~2005)과 비교하면서 “(나중에) 어린 소년 소녀들이, 과거에 당신이 셜리에 대해 말한 것처럼 당신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도 했다.

해리스 캠프가 인터뷰를 앞두고 기부금을 지급한 건 이 뿐만이 아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입수해 해리스 캠프가 민주당 성향의 흑인 기자 롤랜드 마틴의 인터넷 방송 인터뷰에 출연하기 전 마틴이 운영하는 회사에 35만 달러(약 5억원)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마틴은 NYT에 “(인터뷰가 아닌) 광고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이라며 “(해리스 캠프는) 흑인 미디어에 더 많이 지출했어야 한다”고 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MSNBC와 진행자 샤프턴은 인터뷰 전후로 시청자에게 기부금이나 이해 상충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고 했고, 뉴욕포스트는 “사실상 해리스가 인터뷰 진행자들에게 뇌물을 먹인 것”이라고 했다. 진보 성향인 NYT 마저도 “선거 자금이 충분했음에도 제대로 선거 자금이 쓰였는 지에 대해 내부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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