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28일 → 내달 10일…친한·친윤 갈등 노림수
野, 이재명 무죄 후 김건희 특검법 공세 강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우원식 의장과 회동하기 위해 함께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1.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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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당초 오는 28일 예정돼 있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 시점을 다음 달 10일로 미루기로 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 논란 등으로 분열이 극에 달한 상황을 이용해 친한계(친한동훈계)발 이탈 표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함으로 보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진행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마친 후 "김 여사 특검과 관련한 재의결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2월 10일에 표결하기로 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세 번째로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김 여사 특검법은 다시 국회로 돌아가 재의결 절차를 밟게 됐다.
거부권 행사를 예상한 민주당은 거부권 행사 후 가장 이른 본회의 날짜에 재표결할 계획이었으나, 본회의를 이틀 앞두고 갑자기 결정을 선회했다.
이런 결정에는 최근 한동훈 대표의 '당원 게시판' 논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여당발 이탈 표 8표가 필요한데, 섣불리 표결에 부쳐 다시 폐기되느니 본회의 일정을 다소 미루더라도 여권 내 이탈 표 수를 최대한으로 가져올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단 판단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친한계 사이에서 이탈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여당의 당원 게시판 공방전에 뛰어들어 한 대표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여당 대표도, 가족들도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여당 의원들도 '김건희 의혹'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에 찬성해야 한다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위증교사 재판 무죄 선고 직후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전략을 묻는 질문에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오각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도 전날 정부가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안건을 의결한 직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거부는 정권에 대한 전면 거부로 이어질 것이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전체 보수세력의 궤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아무리 갈등 상황이라고 한들 여당내 이탈 표가 8표 이상은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탈 표로 실제로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친한계와 친윤계 간 전면전을 피할 수 없고, 또한 내년 재보궐 선거와 내후년 지방 선거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a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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