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수입 40% 중 캐나다 원유 수입 60%
캐나다 “관세 부과시 에너지 생산량 감소…美 에너지 비용 상승 우려”
캐나다 “관세 부과시 에너지 생산량 감소…美 에너지 비용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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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정유업계는 에너지, 자동차 등 소비자 관련 산업 전반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은 휘발유, 난방유 정유에 필요한 원유의 40% 가량 수입하는 가운데, 이 중 60%는 캐나다에서, 11%는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가 원유에도 예외없이 부과되면 캐나다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게 되고 미국 내 유가 상승을 초래해 결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끼친다.
리사 비튼 캐나다 석유 생산자 협회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25%의 관세가 석유, 천연가스에도 부과되면 캐나다의 에너지 생산량이 감소하게 돼 미국 소비자들의 에너지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석유와 가스 매장량 대부분을 보유한 앨버타주의 다니엘 스미스 총리도 관세 부과 발표에 “연방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즉시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수천명의 사람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면서 범죄와 마약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취임식 당일인 내년 1월 20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 대해선 10% 추가 관세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3개국 간 이동하는 상품에 대해 무관세를 유지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사실상 무력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표로 26일 캐나다의 오일샌드 업체인 세노버스에너지, 선코어, 임페리얼 오일의 주가는 최대 2%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캐나다산 원유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FT는 “지난 5월 캐나다의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확장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미국 서부 해안의 정유 업체들은 캐나다 석유의 주요 구매자가 됐다”며 “올해 7월 미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43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정유업계는 관세 정책을 재고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텍사스 유전보다 캐나다산 원유 수입에 더 의존하고 있는 미국 북부의 정유 업체들은 관세 부과로 캐나다산 수입이 줄면 이에 따른 재고 부족을 메우는 데 어려움을 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료 및 석유화학 제조업 협회’ (AFPM) 대변인은 “보복 관세를 유발할 수 있는 전반적인 무역 정책은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세계 최고의 산유국이라는 이점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컨텍스트의 설립자 로리 존스턴은 “미국의 석유 수입량 절반 이상은 여전히 캐나다산”이라며 “대미 석유 수출에 관세가 적용되면 첫 번째로 미칠 영향은 미국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이윤 약화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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