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리상푸는 실종된 후 모든 직무 박탈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9월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샹산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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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둥 부장이 최근 인민해방군 최고위층을 겨냥한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둥 부장이 어떤 종류의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주미 중국 대사관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FT는 설명했다.
둥 부장은 전임자였던 리상푸 부장이 해임된 후 지난해 12월 취임했지만, 1년도 되지 않아 낙마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조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군대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며 “시 주석이 설정한 목표인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능력을 군이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국방부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임자인 리 전 부장은 재임 도중 소리소문없이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해 10월 돌연 당국으로부터 국방부장, 국무위원, 중앙군사위원직을 전부 박탈당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리 전 부장의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은 그가 기율 위반과 부패 문제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리 전 부장과 둥 부장 모두 시 주석이 임명한 사람들이다.
리 전 부장의 전임자였던 웨이펑허 역시 부패 혐의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전·현직 국방부장이 세 차례 연속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번 소식은 둥 부장이 라오스에서 열린 제11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둥 부장은 당시 회의장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거부하며 미국과의 갈등을 부각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이후 오스틴 장관은 “불행한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FT는 “둥 부장에 대한 조사는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의 부패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시 주석은 둥 부장의 두 전임자를 해고한 것 외에도 과거 로켓군을 지휘하거나 핵무기 프로그램을 감독했던 장교 두 명을 해고한 적 있다”고 전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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