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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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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188대 ‘드론떼’로 우크라 맹폭…개전 이래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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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잇따른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26일(현지시간)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측은 추가 보복도 예고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본토를 공격했다며 지난 21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발사했다. 확전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추가 보복 수위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방공망 추가 인도에 나서는 등 나토 회원국들이 방공망 추가 지원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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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러시아 국방부가 쿠르스크 지역에 떨어진 에이태큼스 잔해라며 공개한 사진.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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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가 에이태큼스로 공격"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에이태큼스로 자국 서부 쿠르스크의 군사시설과 비행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3일 쿠르스크에서 북서부로 37㎞ 거리인 로타렙카 S-400 대공대대를 겨냥해 에이태큼스 5발을 발사했다. 이 중 3발은 러시아 방공망에 격추됐으나 2발은 대공부대에 타격을 가해 레이더가 손상되고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25일엔 쿠르스크의 보스토치니 비행장으로 8발의 에이태큼스가 발사됐다. 이 중 7발은 격추됐고 1발은 비행장에 떨어져 병사 2명이 미사일 잔해에 경상을 입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 비행장에서 발견된 에이태큼스 미사일 잔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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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우크라이나에서 에이태큼스가 발사되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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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러시아는 25일 밤과 26일 아침 사이 무인기(드론) 188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이는 개전 이래 러시아가 역대 가장 많은 드론을 동원한 것이라고 우크라이나군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 중 76대를 격추했으나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 지역 대부분은 전기가 끊겼고, 수도 키이우 인근의 주거용 건물 여러 채가 손상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 공격을 잇따라 확인했다며 이와 별도로 "보복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9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영토에 첫 공격을 단행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에이태큼스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걸 허용했다고 알려진 지 이틀 만이었다. 그러자 러시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에 신형 IRBM '오레시니크'를 발사했고,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을 겨냥해 핵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미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 신형 미사일은 개조하면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



"나토, 방공망 추가 지원 가능성"



서방은 서둘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망 추가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독일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연말까지 IRIS-T 방공시스템 2기를 추가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당국자를 인용해 나토 회원국들이 다음 달 3~4일 열릴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새로운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방공 체계가 무엇인지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일부 회원국들이 외교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방공 체계 추가 지원을 발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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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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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는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오레시니크'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러시아를 향해 "신형 미사일을 배치하더라도 전쟁 향방을 바꾸거나 나토 동맹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이 내년부터 우크라이나를 통한 천연가스 유럽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가스프롬이 오는 12월 31일부터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운송 계약을 종료하려 한다고 전했다. 실제 이뤄질 경우 구소련 국가를 제외한 유럽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량이 올해에 비해 내년 5분의 1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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