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아들과 대만 여성 결혼식에 中 대만담당기구 첫 언급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 아들 보과과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이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 아들이 최근 대만 여성과 대만에서 결혼식을 올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이 결혼이 '악의적 선전'에 활용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27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보시라이 전 서기 아들 보과과의 결혼과 관련한 질문에 "당신(기자)이 양안(중국과 대만) 혼인을 했다면 나는 당신을 축복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한 논평이 없다(논평하지 않겠다). 이에 대해 악의적 뉴스 선전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대만 신부 쉬후이위가 앞으로 시부모와 만나거나 영상 통화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당신이 방금 언급한 그 결혼에 대해선 내가 이미 대답을 했다. 더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같은 답변은 대만사무판공실이 사후 공개한 정례 브리핑 서면 기록에서는 빠졌다.
보시라이는 중국 혁명 원로 보이보의 아들로, 한때 '중국의 황태자'로 통하던 실세였다.
충칭시 당 서기를 맡을 당시 아직 집권 전이었던 시 주석과 경쟁 구도를 만들기도 했으나, 2012년 부패 혐의로 실각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거물급이 주로 수감되는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아들 보과과는 1998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으며, 2012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했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보과과는 지난 23일 대만 북부 신주현의 휴양시설에서 대만 여성 쉬후이위와 결혼식을 올렸다. 쉬후이위는 동부 이란현의 뤄둥 보아이병원 창립자 쉬원정의 손녀로,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한 뒤 소더비 경매,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대만 고궁박물원 등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당일 행사장 측은 출입구에 경호원을 배치해 참석자 명단을 대조하는 것은 물론 직원의 신분증, 근무 카드를 확인하면서 한명씩 입장시키는 등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했다. 또 결혼식장 위로 투명 텐트를 설치하거나 안티 드론건을 준비해 방송사의 드론 취재에 대비하는 등 삼엄한 경계가 이뤄졌다. 현지 경찰 역시 전날 오후 11시까지 현장에서 대기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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