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달러 대비 북한의 원화가치는 연초에 80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여름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1달러=1만6000원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10월 들어선 1만8000원까지 하락한 북한 화폐 가치는 지난 20일 기준 3만2000원까지 주저앉았다. 연초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까지 폭락한 셈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사회주의 이상향으로 끝없이 진흥하는 새 시대의 문화농촌"이라면서 "당의 농촌혁명 강령 실행을 위한 투쟁 속에 1500여 개의 선경마을들이 새로 일떠섰다"라고 보도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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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는 폭락 배경에 북한 주민 불만과 불안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당국의 단속을 예로 들었다. 별도 입수한 북한 내부 문건을 근거로 “김정은 정권의 원화 급락 위기감”을 언급했다. 지난 10월 작성된 이 문건은 조선노동당 등에서 “환율 안정을 저해하는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중국 돈 수천 위안을 암거래로 북한 돈으로 바꾼 사례를 싣고 “용납할 수 없는 역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신문은 지난 9월 “연내에 화폐 개혁이 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혐의로 주민이 총살형을 당한 사건이 있다고 전했다. 2009년 북한이 실시한 화폐개혁으로 구권이 사실상 휴짓조각이 돼 북한 주민들이 곤란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화폐 개혁설에 대해 북한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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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개혁설에 동요했나
코로나 19로 닫혔던 국경이 열린 것도 북한 원화가치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혔다. 북·중 무역이 재개되면서 북한 주민들이 전보다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기대했지만, 화폐 개혁설이 나돌며 북한 주민들이 달러 확보에 나섰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무역 재개 과정에서 외화 수요가 늘어난 데다 북한 주민들의 심리까지 더해지며 화폐 가치 폭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주민의 불안감과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 증언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화학 공장 등에서 의도적인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예로 들었다. 마이니치는 80대 남성이 체포된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주민들이 생활을 위해 계속해온 '소규모 비즈니스'를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이런 조치에 대한 불만이 퍼진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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