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전·현직 국방장관 줄줄이 부패 수사 받아"
中 외교부 '뜬구름 잡는다' 강하게 부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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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둥쥔 국방부장(장관)을 부패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 시간) 미국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 매체의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전임 리상푸 국방부장이 부패 혐의로 해임된 후 2023년 12월 말 임명된 둥쥔 제독이 인민해방군 수뇌부를 겨냥한 광범위한 부패 조사에 대한 일환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리 전 부장의 전임자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역시 지난해 9월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 전·현직 국방부장 3명이 줄줄이 부패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셈이다. 다만 FT는 둥 부장의 구체적인 부패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들 3명의 부장은 모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임명했던 인물들이다. 둥 부장에 대한 수사는 시 주석이 군부를 겨냥한 부패 수사를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FT는 논평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인민해방군 로켓군 사령원(상장·대장급)을 지냈던 리위차오·저우야닝 등 고위직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벌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FT의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뜬구름 잡는다는 뜻의 ‘포풍착영(捕風捉影·바람을 붙잡고 그림자를 쥔다)’이라는 네 글자로 답변을 대신했다. 중국 외교부는 그동안 비슷한 질문에 보통 답변을 회피해왔는데 이렇게 강하게 부인하는 모습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1년 넘게 국방부장 부패 스캔들에 시달려온 중국이 의혹을 조기 진화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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