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내려앉고 나무가 지붕 덮치고…국립공원 탐방로·도로도 통제
평창 대화 25.2㎝· 홍천 서석 18㎝…내일까지 30㎝ 이상 폭설 예보
고속도로서 눈길 사고로 5대 '쾅쾅쾅쾅' |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강태현 류호준 기자 = 강원 내륙과 산간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7일 곳곳에 20㎝ 안팎의 눈이 쌓이면서 눈길 교통사고와 가로수 전도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께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석터널 진입 전 구간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제네시스 승용차를 뒤따르던 25t 덤프트럭이 들이받았다.
이어 뒤따르던 코란도·아반떼·산타페 승용차가 연쇄적으로 부딪치면서 차량 총 5대 간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제네시스 차량 동승자 A(81)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제네시스 운전자 B(59)씨와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 C(53)씨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른 차들에 타고 있던 운전자 등 4명도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눈길에 미끄러져 골짜기로 떨어진 차량 |
같은 날 낮 12시 35분께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티볼리 승용차가 3m 아래 골짜기로 떨어져 50대 운전자와 60대 동승자 등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정선군 임계면 문래리 한 도로에서는 트럭 단독사고로 70대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교통사고를 제외한 자연재해 관련 119 신고는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57건이 들어왔다.
이날 오후 3시 1분께 홍천군 남면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앞서 오후 1시 31분께 "나무가 지붕으로 쓰러졌다"는 신고로 출동한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했다.
강릉과 횡성에서 "지붕 위로 조형물이 떨어지려고 한다", "간판이 내려앉았다", "전선이 늘어졌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양양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설에 '뚝' 쓰러진 나무 |
10㎝ 안팎의 눈이 쌓인 강원 횡성 지역에서는 부러진 나무가 전신주 위로 쓰러지면서 주민들이 5시간 동안 추위 속에 불편을 겪었다.
현재 우천면을 제외한 나머지 읍면에서 복구 작업이 완료됐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원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오전·오후 비행기 2편이 결항해 하늘길 이용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또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54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강원도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도 53명, 시군 439명의 인력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도는 가용 장비와 인력, 제설제 등을 투입해 도로에 쌓인 눈을 밀어내고 눈을 녹이는 등 도로 안전을 위한 제설 작업에 힘쓰고 있다.
김진태 지사도 이날 18개 시군 및 재난 부서와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인명·재산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얗게 변한 세상 |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내륙은 평창 대화 25.2㎝, 홍천 서석 18㎝, 원주 치악산 15.1㎝, 횡성 청일 13.2㎝, 홍천 12.3㎝, 춘천 남산 12㎝, 홍천 팔봉 10.5㎝ 등을 기록했다.
산간에는 미시령 11.7㎝, 삽당령 10.5㎝, 조침령 10.1㎝, 삼척 하장 8.9㎝, 향로봉 8.5㎝, 인제 기린 6.8㎝, 정선 사북 6㎝, 진부령 5.4㎝, 정선 임계 4.9㎝의 눈이 쌓였다.
현재 강원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내리고 있으며 동해안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다.
원주와 횡성 일부 지역에는 15㎝ 내외의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경기도에서 구름대가 계속 유입되고 있어 대설주의보가 오후 들어 대설경보로 변경됐다.
기상청은 내일(28일)까지 중·남부 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내륙과 북부 산지 5∼15㎝(많은 곳 20㎝ 이상), 동해안 1㎝ 내외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taeta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