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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폭설에 오세훈 “외출 자제" 당부, 김동연 "비닐하우스 거주자 대피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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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역 사거리에서 퇴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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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폭설로 서울시와 경기도에 비상이 걸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일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며 차량 운행 땐 안전 장구를 준비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노후 주택 거주자를 향해서는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비닐하우스 등 취약시설물 거주민에게 긴급 대피 지시를 내렸다. 숙박비는 경기도가 부담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수도권 폭설과 관련해 "이번 눈은 기온이 낮아 잘 녹지 않고, 수분을 많이 머금어 무게가 무거워 시설물 붕괴 위험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욱 우려되는 것은 오늘 밤부터 내일 사이에 많은 곳은 10㎝ 이상의 눈이 추가로 예보되었다는 점"이라며 시민들을 향해 "내일까지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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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의 회담에서 만난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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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서울시는 오늘 새벽부터 비상근무 2단계를 발령해 9685명의 인력과 1424대의 장비를 총동원했다"며 "지하철 2호선과 5~8호선은 출근 시간 20회, 퇴근 시간 15회 증편 운행을 시작했고,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도 30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악재, 미아리고개 등 상습결빙구간을 지나는 버스노선은 우회 운행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에게 "간곡히 당부드린다. 내일까지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며 "부득이 차량을 운행할 때에는 체인과 모래주머니 등 안전 장구를 준비하고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약자와 어린이는 외출을 자제해 주시고, 노후 주택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각별히 유의해주시기 바란다"며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 때, 그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으로,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에 한 치의 타협도 없이, 폭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비상근무 2단계에 돌입, 대설에 따른 시민 피해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경기도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김동연 지사는 이날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이종돈 안전관리실장에게 "27일부터 28일 오전까지 경기도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가 되고 있다. 대설에 취약한 비닐하우스, 노후시설 거주자들에 대한 긴급대피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31개 시군에 공문을 통해 일몰 전 신속한 현장 점검과 대피 조치를 지시했다. 도내 비닐하우스 거주자는 2700동에 5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는 대설로 인해 거주지에서 대피가 필요한 도민이 인근 모텔 등 숙박시설로 대피하는 경우 숙박비와 식비를 경기도 재해구호기금에서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숙박비는 1일 7만원, 식비는 1식 9000원까지 지원된다.

경기도는 27일 오후 2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해 대설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경기도는 많은 눈으로 인해 퇴근길이 미끄러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눈길 낙상 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지역에는 기상관측 이래 11월 중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오후 6시 현재 군포 27.9cm, 의왕 27.4cm, 안양 25.7cm 등 평균 15.5cm의 적설량이 기록된 가운데 내일도 눈이 내린다고 예보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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