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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오세훈 후원자' 돈 받은 뒤‥여론조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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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세훈 서울시장의 오랜 후원자 김한정 씨가 과거 오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은 물론, 대선 여론조사 비용까지 냈다고 인정한 사실 보도해 드렸습니다.

명태균 씨의 녹음파일과 다른 자료들을 맞춰봤더니, 명 씨 지시대로 돈이 오가고, 여론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일, 당선이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바로 뒤에 앉아 있는 인물.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입니다.

3년 전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지난 대선 때도 명태균 씨 측에 여론조사 비용으로 돈을 줬다고 했습니다.

[김한정/오세훈 시장 후원자 (음성변조)]
"내가 농담으로 웃으면서 '백배 천배 갚아, 나중에, 윤석열이 되면 백배 천배 갚아'"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확정된 건 2021년 11월 5일.

보름쯤 지난 11월 22일 명태균 씨가 강혜경 씨에게 여론조사 얘기를 꺼냅니다.

[명태균-김혜경 (2021년 11월 22일)]
"<여보세요.> "오늘 자체 조사를 돌려야 되고요.""

구체적인 지시도 합니다.

[명태균-김혜경 (2021년 11월 22일)]
"<몇 개 뽑나요?> "한 2천 개 뽑으면 되지" <알겠습니다>"

실제로 통화 당일 미래한국연구소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가 확인됩니다.

명 씨 말처럼 "한 2천 개 뽑았"는 지, 표본 수가 2천6명으로 나옵니다.

이 여론조사에 김한정 씨가 돈을 댄 것으로 보입니다.

[명태균-김혜경 (2021년 11월 22일)]
"돈은 내가 저 누구냐, 김한정 씨한테 입금시키라고 할게. 한 200 있으면 되겠죠? <네>"

강혜경 씨가 작성한 미래한국연구소 지출 내역서를 보면, 이 여론조사에 4백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김한정 씨가 보냈다는 금액과 비슷합니다.

[김한정/오세훈 시장 후원자 (음성변조)]
"천(만 원)대고 이런 건 아니고, 조금만 몇백만 원인 것 같아."

강 씨는 MBC에 "당시 김 씨에게 얼마를 받았는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도, "차용증을 쓰거나 갚은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명 씨한테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한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녹음파일 속 명 씨의 말은 다릅니다.

[명태균-강혜경 (2021년 9월 30일)]
"아까 윤 총장하고 전화했는데 궁금해하더라고"

[명태균-강혜경 (2022년 2월 28일)]
"맨날 윤석열한테 보고해야 돼"

명태균 씨가 수행한 대선 여론조사 비용이 어떻게 조성됐는지 단서가 확인된 만큼 검찰 수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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