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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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수혜 여부에 반응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부 해소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우려로 반도체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25포인트(0.31%) 내린 4만4722.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89포인트(0.38%) 떨어진 5998.74, 나스닥종합지수는 115.10포인트(0.60%) 밀린 1만9060.48에 장을 마감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관세 인상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완급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소폭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채금리는 하락했고 달러 가치도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도 장중 1% 넘게 떨어지는 등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증시는 하락했지만 같은 날 발표된 지표는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근원 PCE는 2.8%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도 속보치와 동일한 전기 대비 연율 2.8%로 집계됐다. 12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0.25%포인트 금리인하 확률은 66.5%로 전날 마감 무렵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올해 증시를 견인했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 정책으로 반도체 수출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다 연말을 앞두고 차익 실현에 나선 움직임이 커지면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1.21%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1.51% 내렸다. 장중 3.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와 TSMC, AMD, 인텔이 1% 넘게 떨어졌고, 브로드컴과 Arm,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3% 안팎으로 하락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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