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네, 이번 폭설의 원인과 특성 기후환경팀 차현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차 기자, 어제오늘 11월 치곤 굉장히 많은 양의 눈이 내렸습니다.
서울엔 117년 만에 11월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도 하는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실제로 그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서울에 눈이 가장 높게 쌓였을 때 기록된 적설은 27.8cm였는데요.
1907년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7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특히 서울엔 어제 24시간 내에 눈이 20cm 이상 쌓일 걸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대설경보'도 내려졌는데요.
이 밖에도 밤사이 눈이 많이 쌓인 경기 수원은 무려 41.6cm가, 과천 38cm, 인천 25.7cm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올해 첫눈이 폭설이 될 줄은 몰랐는데, 왜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눈이 내린 걸까요?
네, 이번 폭설의 원인으로는 '절리저기압'과 '더운 바다'가 꼽힙니다.
현재 한반도 북쪽엔 영하 40도의 한기를 품은 '절리저기압'이 위치해 있는데요.
절리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중부지방에 찬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서해의 해수면 온도는 14도에서 16도로 평년보다 3도가량 높은 상태인데요.
그래서 상공 1.5km 대기와 해양의 기온 차가 무려 25도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높은 대기 상하층 기온 차가 대기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우고, 수증기를 더 많이 불어넣어 눈구름대를 폭발적으로 발달시킨 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앵커 ▶
올여름에도 폭우가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원인이 해수면의 기온이 상승된 것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요.
같은 원리인 건가요?
◀ 기자 ▶
네. 같은 원리입니다.
◀ 앵커 ▶
특히 단시간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려서인지 시설물이 내려앉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젯밤 경기 평택에서 골프장 철제 구조물이 무너져내리기도 했고요.
이런 사고들이 이번에 내린 눈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습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이번 눈, 양도 양이지만 더욱 문제인 건 쏟아진 눈이 '습설'이란 점입니다.
눈도 무거운 눈과 가벼운 눈으로 나뉘는데요.
물기가 적어 푸석푸석한 마른 눈, '건설'은 잘 흩어지는 데다 가볍습니다.
반면 물기를 많이 머금어 축축한 눈, '습설'은 잘 뭉쳐지기도 해, '건설'에 비해 2, 3배 무겁습니다.
따라서 습설이 한 번에 쏟아질 경우 적은 양이라도 엄청난 무게를 동반합니다.
실제로 기상청이 실험을 해봤는데, 가로세로 10미터씩, 100제곱미터 지붕 면적에 습설이 5cm 쌓인다고 가정하면 무게는 무려 600kg 달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어제오늘처럼 눈이 와 15cm가량이 쌓인다면 그 무게가 2톤에 버금간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어제 경기 양평에서 습설이 쌓여 간이 차고가 내려앉아 눈을 치우던 7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습설은 물이 어는 0도 안팎의 기온이 유지될 때 만들어지는데요.
현재 날씨도 영하 5도에서 영상 6도 사이의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전까지 큰 눈이 예보된 만큼 시설물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앵커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차현진 기자, 고맙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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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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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 폭설의 원인과 특성 기후환경팀 차현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차 기자, 어제오늘 11월 치곤 굉장히 많은 양의 눈이 내렸습니다.
서울엔 117년 만에 11월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도 하는데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보통 계절상 12월부터 2월을 겨울이라고 하는데, 겨울도 되기 전인 11월에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서울에 눈이 가장 높게 쌓였을 때 기록된 적설은 27.8cm였는데요.
1907년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7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특히 서울엔 어제 24시간 내에 눈이 20cm 이상 쌓일 걸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대설경보'도 내려졌는데요.
서울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건 2010년 1월 이후 14년 만이며, 11월 대설경보는 공식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1999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 밖에도 밤사이 눈이 많이 쌓인 경기 수원은 무려 41.6cm가, 과천 38cm, 인천 25.7cm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 앵커 ▶
그렇군요. 올해 첫눈이 폭설이 될 줄은 몰랐는데, 왜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눈이 내린 걸까요?
◀ 기자 ▶
네, 이번 폭설의 원인으로는 '절리저기압'과 '더운 바다'가 꼽힙니다.
현재 한반도 북쪽엔 영하 40도의 한기를 품은 '절리저기압'이 위치해 있는데요.
절리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중부지방에 찬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때 바람이 서해를 지나는 과정에서 대기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수증기가 만나 이른바 '해기차'로 눈구름대가 형성된 겁니다.
게다가 현재 서해의 해수면 온도는 14도에서 16도로 평년보다 3도가량 높은 상태인데요.
그래서 상공 1.5km 대기와 해양의 기온 차가 무려 25도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높은 대기 상하층 기온 차가 대기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우고, 수증기를 더 많이 불어넣어 눈구름대를 폭발적으로 발달시킨 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앵커 ▶
올여름에도 폭우가 많이 내리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원인이 해수면의 기온이 상승된 것도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는데요.
같은 원리인 건가요?
◀ 기자 ▶
네. 같은 원리입니다.
◀ 앵커 ▶
특히 단시간에 많은 양의 눈이 내려서인지 시설물이 내려앉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젯밤 경기 평택에서 골프장 철제 구조물이 무너져내리기도 했고요.
이런 사고들이 이번에 내린 눈의 특성과도 연관이 있습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이번 눈, 양도 양이지만 더욱 문제인 건 쏟아진 눈이 '습설'이란 점입니다.
눈도 무거운 눈과 가벼운 눈으로 나뉘는데요.
물기가 적어 푸석푸석한 마른 눈, '건설'은 잘 흩어지는 데다 가볍습니다.
반면 물기를 많이 머금어 축축한 눈, '습설'은 잘 뭉쳐지기도 해, '건설'에 비해 2, 3배 무겁습니다.
따라서 습설이 한 번에 쏟아질 경우 적은 양이라도 엄청난 무게를 동반합니다.
실제로 기상청이 실험을 해봤는데, 가로세로 10미터씩, 100제곱미터 지붕 면적에 습설이 5cm 쌓인다고 가정하면 무게는 무려 600kg 달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어제오늘처럼 눈이 와 15cm가량이 쌓인다면 그 무게가 2톤에 버금간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어제 경기 양평에서 습설이 쌓여 간이 차고가 내려앉아 눈을 치우던 7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습설은 물이 어는 0도 안팎의 기온이 유지될 때 만들어지는데요.
현재 날씨도 영하 5도에서 영상 6도 사이의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전까지 큰 눈이 예보된 만큼 시설물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앵커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차현진 기자, 고맙습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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