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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오너가 '양산'과 '연구개발' 구분해줘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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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제183회 KITA CEO 조찬회' 강연

"韓 지속가능 성장법, 오직 기술혁신"

1세대 벤처기업가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기술혁신이고 이를 위해 기업 오너(총수)가 '양산'과 '연구개발(R&D)'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줘야 한다고 28일 강조했다. 고소득 인재들이 일을 '고생'으로 느끼지 않도록 새로운 기준을 정하는 역할도 임원, 직원이 아닌 오너가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세계 최고 혁신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내 기득권과 고정관념을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경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제183회 무협 최고경영자(CEO) 조찬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문채석 기자


황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제183회 무협 최고경영자(CEO) 조찬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찬회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이사상사 및 회원사 대표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 1%와 99%?'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한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술 혁신이라고 했다. 한국 면적은 세계의 0.07% 인구는 0.64%, 천연자원은 없다시피 한 나라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구성원들이 일을 고생으로 느끼지 않도록 오너가 회사의 경영 기준을 명확히 세워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50년대 전후 세계 최빈국 시절 설정했던 지식·속도 같은 기준을 연마한 '기능공'이 아니라 현장의 오감(五感)을 아는 '기술자'를 키워야 한다고 했다. 기능공들은 똑같은 제품을 찍어내는 양산을 하지만, 엔지니어는 세상에 없는 혁신 제품을 만드는 R&D를 한다고 했다.

그는 "지식만 있고 오감이 없는 사람은 기능공이고, 둘 다 갖춘 이가 기술자인데 한국에는 기능공만 많고 훌륭한 기술자는 극소수"라며 "기능공을 기술자로 만드는 것은 오직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오감에서 나오고, 이는 R&D의 기본"이라고 했다. 이어 "똑같은 제품을 싸게 만드는 양산과 연구소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는 R&D를 오너가 명확히 구분해줘야 한다"고 했다.

황 회장은 훌륭한 기술자를 만들려면 그들을 보호해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성과를 내면 이적료와 고액 연봉을 지급하는 프로 운동선수처럼 세계 일류 기술자를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고 했다. 유일하게 혁신을 만들 가능성을 갖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기술'은 아무리 좋아도 경쟁자가 있어서 구매자가 가격을 결정하지만, '혁신'은 부족함이 있어도 경쟁자가 없어서 파는 사람이 가격을 정한다"며 "만든(파는) 자가 가격을 정할 때 (기업은)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아시아경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무협이 개최한 '제183회 무협 최고경영자(CEO) 조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채석 기자


윤진식 무협 회장은 "도전과 혁신으로 세계적 성공 신화를 만든 주인공이 전하는 깊은 통찰과 지혜는 변화의 시대를 헤쳐 나갈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장비를 비롯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세계화를 일궈낸 황 회장의 강연을 통해 참석자들이 '1% 리더'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무협은 회원사 간 지식 공유 및 네트워킹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부터 CEO 조찬회를 열고 있다. 조찬회 연사로는 정부 고위 정책담당자, 유력기업 CEO, 경제·문화·사회·예술 분야 저명인사가 참여해 왔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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