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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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완지대학교는 26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생물학 관련 국제학술지(American Journal of Human Biology)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스완지대 응용 스포츠, 기술, 운동 및 의학(A-STEM) 연구팀은 검지와 약지 길이가 알코올 소비량과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258명의 참가자를 모집한 뒤 캘리퍼스로 손가락 길이를 측정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 검사(AUDIT)’로 참가자들의 음주 정도를 평가했다.
검지와 약지의 길이는 산전 호르몬과 연관이 있다. 태아 때 에스트로겐 노출량이 높으면 검지가 길고, 테스토스테론이 높으면 약지가 길다. 이로 인해 검지 대비 약지가 길면 공격적인 성향을 갖거나 음경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손가락 길이와 음주 정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검지보다 약지가 길수록 주당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남성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의 저자 존 매닝 교수는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 호르몬이 알코올 섭취량에도 관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실제로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검지에 비해 약지가 매우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손가락 그래픽.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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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슷한 내용의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도 발표된 적 있다.
서울성모병원, 강남을지병원 공동 연구팀이 지난 2016년 알코올중독치료센터에 입원한 남성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99%의 신뢰도로 일반인 대비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검지 대비 약지 비율(검지 길이를 약지로 나눈 값)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지 대비 약지 길이 비율이 낮다는 뜻은 검지는 짧고 약지가 긴 경우다. 대개 남성은 검지보다 약지의 길이가 길고 여성은 거의 비슷하거나 검지가 약지보다 긴 경향이 있다.
당시 연구팀은 “검지는 짧고 약지가 긴 남성일수록 알코올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아가 뱃속에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될 경우 약지의 길이가 검지보다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경우 남성성이 발현되는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알코올 의존증도 같은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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