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 사진제공=고스트 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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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이 '소방관' 속 화재 현장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28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방관'의 주인공 주원을 만났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주원은 서부소방서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맡았다.
극 중 화재 현장 장면을 통해 소방관들이 실제로 화재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뜨거운 화염에 시커먼 연기가 가득하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방관들은 뜨거운 바닥과 벽을 짚어가며 구조자를 찾는다.
주원은 "완성된 영화 속 장면의 불이 100%라고 한다면, 실제 촬영장에서 85% 이상 불을 질러놓고 시작했다. CG는 일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화재 현장에 들어갈 때 '이거 괜찮나' 생각이 앞서더라. 덜 뜨겁게 하는 무언가를 몸에 발라주셨는데, 그럼에도 너무 뜨거웠다. 눈앞에서 큰불을 보니 멍해졌다. 금방이라도 나를 덮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초긴장 상태로 연기 했는데, 그게 감독님의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 싶다. 신입 소방관으로서 화재 현장에 들어갔을 때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CG가 아무리 훌륭해도 실제처럼 리얼할 순 없지 않나. 또 우리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만드는데, 리얼하지 않은 불을 사용하는 건 앞뒤가 안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도 리얼하게 불을 지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주원은 "그때 당시 사용했던 장비를 동일하게 착용했다. 20kg 이상의 장비를 메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몸이 둔하기 그지 없었다. 옷 자체도 뻣뻣하고 무거웠다. 장비도 마찬가지였다. '이 상태로 화재 현장에 계속 들어가셨구나. 쉽지 않았겠다'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됐다"며 소방관들을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감독님이 불을 지피고 연기를 채웠을 때 한치 앞이 안 보였다. 라이트가 켜져있는데도 눈 바로 앞만 보였다. 벽, 바닥을 짚으면서 갔다. 그러다 보니 촬영 감독님이 '배우들이 화면에 안 나오고 그냥 화면이 하얗고 까많다'고 하시더라. 자문해주는 소방관 분도 '실제로 그렇다. 안 보여서 바닥, 벽을 짚으며 다닌다'고 하더라. 그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껴본 거다. 이런 상황을 기억하며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무거운 장비로 인한 신체적 고충도 있었지만 심리적 어려움도 있었다. 주원은 "가장 힘들었던 건 우리가 아무리 안전하게 해도 혹시나 불이 어딘가로 번지거나 붙을까봐 무섭고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긴장감 속에 촬영하니 계속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좀 버거웠다"고 했다.
평소 성격이 "안전주의자"라는 조심성 있다는 주원. 그는 "'소방관' 후 집, 차에 소화기를 사놓기도 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SNS에 관련 영상들이 뜨기도 한다"며 "차량용 소화기를 산 건 어느 영상을 봤기 때문이다. 한 봉고차에 불이 났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차에서 소화기를 꺼내서 꺼주더라. 내 차에 불이 날 수도 있지만 내가 지나가다가 불이 난 차를 발견하면 불을 꺼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샀다. 그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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