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주장…"트럼프 관세는 유가 자극해 인플레 악화"
"트럼프 정부. 에너지 비용 삭감에 집중…관세 부과 가능성↓"
[캘거리=AP/뉴시스] 18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인근 한 유정의 석유와 가스를 끌어내는 펌프 잭 사이에 무지개가 걸려 있다. 2023.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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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중국·캐나다·멕시코 등 3국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이 실제 시행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산 원유 등에 대해 대규모 관세가 실제 부과될 경우 유가를 자극해 미국 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기에, '미국 경제 회복'을 외쳐온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조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이민·마약 등에 대한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국제 상품 연구 공동 책임자인 단 스트루이븐은 트럼프 당선인의 캐나다를 향한 25% 관세가 실제 부과될 경우 캐나다의 대미(對美) 원유 수출에 타격을 입혀 "이론적으로 '3개 그룹'에 꽤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루이븐이 말한 3개 그룹이란 미국 정유업체와 미국 내 소비자, 그리고 캐나다 생산업체다.
현재 미국 정유업체는 캐나다산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관세를 물리면 미국 정유업체의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같은 과정의 제일 마지막엔 상품 가격이 뛰어 수익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캐나다 생산업체가 있다고도 짚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캐나다산 원유 수입은 하루 430만 배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트루이븐은 "캐나다 에너지 수출에 25% 관세가 부과된다면 무역 흐름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관세가 발표된 대로 시행될 경우 이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에 실제 시행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분석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슬로건 아래서 유권자들에게 관세 장벽과 세금 인하를 통해 미국 경제를 살려내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칼날을 사실상 협상용으로 휘두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쿼리캐피털의 글로벌 전략가인 빅토르 슈베츠는 CNBC에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위협을 국경 강화와 같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상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중간선거를 치르기 전까지 약 15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슈베츠는 "저는 전반적인 관세가 엄청나게 인상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그것은 미국 국내 제조업체에 대한 세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또한 미국 수출업체에 대한 세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산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중국산 모든 제품에 대해 기존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관세 부과 계획에 '펜타닐 등 마약 밀반입 및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이란 조건을 명목상으로 내걸었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마약 문제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불법 이민자들 때문이며, 중국은 멕시코에서 불법 합성돼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원료 유통 문제를 제대로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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