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수촌 전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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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대한체육회와 시설 관리 용역 계약업체 간 입찰비리 의혹이 불거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과 평창 동계훈련센터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사 의뢰한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6월 기재부가 4개월 전인 지난 2월 감사를 통해 적발한 대한체육회의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진천선수촌은 지난해 2월 70억원 규모의 관리 용약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A업체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점수를 조작했다. 또 기술평가 때 업체 직원과 대한체육회 인사들이 심사위원의 과반을 차지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13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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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포함해 체육회 관계자 8명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 중이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 합동 공직복무 점검단은 한 달 동안 대한 체육회의 비위를 점검한 결과 이 같은 정황을 발견하고 지난 11일 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한 바 있다.

점검단은 이 회장이 2022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본인의 자녀 대학 친구 B씨를 채용하게 시키고, 선수촌 훈련관리 업무를 주기 위해 ‘국가 대표 경력·2급 전문스포츠 지도자’ 자격요건을 완화하란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 사적 사용(횡령), 예산 낭비(배임) 등 혐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검단은 입찰 비리와 관련해서도 “체육회는 후원사에게 독점 공급권을 제공하기 위해 관계 법령이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수의계약 가능 사유를 기재부 승인 없이, 체육회 내부 규정 개정을 통해 임의로 확대 적용했다”며 “그 결과 총 105건, 179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이 부당하게 체결됐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공기관 임원이 비위, 채용 비위 등을 저지른 사실이 있거나 혐의가 있을 때 해당 임원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11일 이 회장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이 회장은 지난 21일에도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 회장은 지난 26일엔 대한체육회장 3선 연임에 도전하며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다음달 23일 이전에 이 회장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3선 도전과 관련된 자신의 거취를 최종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태권도진흥재단, 한국체육산업개발, 스포츠윤리센터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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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정부 지원을 받아 물품을 구매하면서 페이백을 받았다는 이른바 ‘셔틀콕 페이백’ 의혹이 불거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보조금법 위반 및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경남 밀양에서 ‘원천요넥스 코리아주니어 배드민턴대회’에 참석 중이던 김 회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송파구 소재 배드민턴협회와 마포구 요넥스코리아 본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정부 지원을 받아 요넥스코리아로부터 셔틀콕을 구입하면서 구입 금액의 30~40%를 후원 물품으로 돌려받는 등 정부 보조금을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문체부 조사 결과 지난해와 올해 배드민턴협회가 요넥스코리아와 계약한 페이백 물품 금액은 2억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물품은 이사회 기념품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지난달 29일 김 회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수민‧이보람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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