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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단독] 체코 순방 중 다섯쌍둥이 출산 소식 접한 尹 “이른둥이 대책 마련해보자”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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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른둥이 지원대책 발표
尹 다섯쌍둥이 출산 소식에 감명
“국가 지원대책 마련하라” 특명
“저도 2.3kg 이른둥이로 태어나”


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이른둥이의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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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체코 순방 중 국내 최초로 자연 임신한 다섯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즉석에서 “이른둥이들을 위해 국가가 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고 대통령실 참모진에 지시했던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그 후 2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이날 중앙중증 모자의료센터 신설 등 ‘이른둥이 맞춤형 지원대책’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찾은 자리에서 본인도 2.3kg ‘이른둥이’(37주 미만 조산아나 체중 2.5kg 미만)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을 통해 다섯 쌍둥이를 낳은 경기도 동두천의 교육공무원 부부에게 탄생 축하 편지와 선물 등을 전달하며 “다섯 쌍둥이를 기르는 일이 다섯 배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돕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9월 대통령 지시가 있은 후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서둘러 대책을 마련한 끝에 내년도 예산편성이 끝나기 전인 이날 면밀한 대책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결혼 및 출산연령의 상승, 난임시술과 다태아 출산 증가로 이른둥이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다섯쌍둥이도 출산 당시 1kg 미만의 이른둥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다섯쌍둥이가 입원해있는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해 이른둥이들이 모인 신생아집중치료실을 둘러보고 깊은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저도 2.3kg 이른둥이로 태어나 이른둥이 아기들을 볼 때 마음이 더 애틋하고 각별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과 복지부는 이날 합동으로 이른둥이 맞춤형 지원대책을 내놨다. 우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는 중증도를 판단해 ‘모자의료센터’에서 함께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장 중증도가 높은 산모와 태아는 ‘중앙중증 모자의료센터’ 2개소를 새로 지정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응급 또는 고위험 분만 임산부에 대해서는 24시간 진료 및 이송체계를 구축해 전원과 이송을 쉽게 만들기로 했다. 이른둥이 등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고난이도 의료행위에 대한 보상도 강화한다. 내년 상반기부터 고난도 수술 소아연령가산 항목을 확대하고, 산부인과 전공의 및 전임의 수련 수당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른둥이에 대한 의료비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1kg 미만 이른둥이가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이용할 때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금을 지급했다면 앞으로는 2000만원까지로 한도를 확대한다.

또 출생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는 이른둥이들이 정부의 지원제도 이용 시기를 놓치거나 이용 기한이 짧아지지 않도록 건강보험 외래 본인부담 경감 기한을 교정연령에 맞게 생후 5년에서 일찍 출생한 교정 기간 만큼 연장한다.

유혜미 수석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른둥이와 같이 추가적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발굴해 저출생 보완대책을 계속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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