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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겨울철 손발 시림증 가볍게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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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증 나타나면 레이노증후군
감각기능 떨어지면 말초신경병


파이낸셜뉴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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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차가워지는 계절이다. 그런데 단순히 계절 변화에 따른 몸의 생리적인 변화로 치부하기에는 손발이 시린 증상이 유난히 심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환자들이 있다.

손성연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28일 "손과 발의 시림이 심하다면 혈관계의 문제인지 신경계의 문제인지 정확히 진단을 받아야 올바른 치료 방향을 잡을 수 있다"며 "수족냉증은 원인이 매우 광범위한데, 이차성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 여러 감별질환에 대하여 꼼꼼히 평가하고 치료해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족냉증'은 혈관계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레이노 증후군을 들 수 있는데, 한랭이나 심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해 피부 색깔이 창백해졌다가 청색증을 보인 후 시간이 지나면 발적을 보이는 레이노 현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레이노 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세심한 병력 청취와 보조적인 검사를 통해 일차성(특발성)인지 이차성(다른 기저질환으로 인해 발생)인지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차성인 경우 기저질환을 찾아 근원적인 치료를 해야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과 유사하게 혈관연축이 문제가 되는 플래머 증후군도 있다. 저혈압이 있는 마른 여성에서 호발하는데, 정상압 녹내장 등의 안과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년기 이후에 수족냉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으로 인한 말초동맥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손발 시림의 두 번째 원인으로는 신경계 문제가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말초신경병을 들 수 있다. 말초신경계는 우리 몸의 신경계 중 중추신경계(뇌, 척수)를 제외한 나머지 신경계를 말한다. 말초신경계는 체내의 거의 모든 기관으로 구석구석 뻗어 기능의 조절에 관여한다. 말초신경병증은 이러한 신경이 손상되며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말초신경병증의 유병률은 일반 인구 1~7%, 55세 이상 인구의 8%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다. 말초신경병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손발 저림이다. 감각신경 기능이 저하된 경우, 손발의 감각이 둔해지고 무감각해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상처가 생겨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손 과장은 "몸의 말단까지 혈액을 공급하는 말초동맥질환의 말초신경질환의 경우 신경손상을 방지하는 치료를 병행하면서 신경병성 통증에 대해서는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금주, 금연, 적절한 운동, 철저한 혈당관리를 한다면 말초동맥질환과 말초신경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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