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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단돈 1만8천원 주고 산 해리포터 초판, 경매 낙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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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커버 '마법사의 돌' 6360만원에 낙찰

초판 표지그림 원본은 26억원에 팔리기도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쓴 1997년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1편 초판이 경매에서 3만6000파운드(약 6360만원)에 낙찰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이날 영국 스태퍼드셔 리치필드에서 열린 희귀서적 경매에서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초판이 3만6000파운드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 책은 하드 커버로 만들어져 있으며, 1997년 출간 당시 하드커버로 발행한 책은 겨우 500권뿐이었다. 이 책의 경매 전 예상가는 3만~5만파운드(약 5300만원~8330만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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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6000파운드에 팔린 1997년 출간 해리포터 1편 하드커버 초판. 핸슨옥셔니어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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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 1편의 제목은 원래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이었으나, 미국에서 출간되면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로 바뀌었고, 국내에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소개됐다. 이 책을 경매에 내놓은 크리스틴 매컬러는 1997년 잉글랜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의 한 서점에서 10파운드(약 1만8000원)에 아들에게 주려고 이 책을 구입했다. 그는 "이 책이 이렇게 비싸질 줄 몰랐다"라면서 "전 세계 다른 어린이들처럼 아들도 이 책을 정말 좋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매컬러의 아들인 애덤은 "그동안 이 책을 살던 집 계단 아래 벽장에 뒀었다"며 "이제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넘겨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이 책의 초판 표지 그림 원본이 경매에서 무려 190만달러(약 26억3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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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테일러가 그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 표지 그림 원본이 지난 6월 소더비 경매에서 190억달러(약 26억3000만원)에 팔렸다. AFP 연합뉴스


영국 삽화 작가 토머스 테일러가 1997년에 그린 이 작품은 지난 6월26일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치열한 4파전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소더비는 이 그림이 해리포터 관련 상품 중 역대 최고가인 60만달러(약 8억33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가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401x282㎜ 크기인 이 그림에는 짙은 갈색 머리에 동그란 안경, 번개 흉터를 가진 어린 해리포터가 킹스크로스역 9¾ 플랫폼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23세의 젊은 나이였던 테일러는 '무명 작가의 신간 소설 표지 그림을 그려 달라'는 의뢰를 받고 이틀 만에 이 그림을 완성했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무명이었던 테일러는 작화 수수료로 500파운드(약 87만9000원)를 받아 이 돈으로 새 펜과 벨기에 맥주 한 병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러 해외 판본에 이 그림이 사용되자 테일러는 협상을 통해 수수료를 높였다. 결국 그는 2001년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약 8만5750파운드(약 1억5000만원)에 이 그림을 팔았다. 이후 고가 낙찰 소식을 들은 테일러는 "192만 달러를 놓친 것이 속상하지 않다"며 "제때 팔았다는 사실에 만족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리포터는 내 경력에 마법 같은 시작을 선사했고, 그 점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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