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약 4년 만에 마무리됐다. 양사 합병으로 탄생하는 통합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규모'의 초대형 항공사로 분류된다.
대한항공은 이제부터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 EC, 양사 합병 '최종 승인'…美 DOJ도 사실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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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했다.
EC는 지난 2월 대한항공이 14개 유럽 노선 중 4개 노선을 반납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조건을 두고 양사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프랑스 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이탈리아 로마·스페인 바르셀로나)을 이관했다. 유럽 노선에 적합한 기재와 경험이 부족한 티웨이를 위해 A330-200 항공기 5대와 운항승무원 인력 100여명도 지원했다. 여기에 지난달 B777-300ER 항공기 2대와 조종사, 정비사 등 관련 인력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화물부문은 지난 8월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 에어인천은 잔여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년 7월 1일자로 통합 에어인천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항공이 선행 조건을 모두 이행하자 EC는 두 항공사의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법무부(DOJ) 심사도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DOJ는 다른 경쟁당국과 달리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양사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으로 간주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현재까지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소송을 제기할 확률은 희박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인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 규모의 경제 효과…"통합 직후 합병 시너지 기대"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국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선언한 지 약 4년 만에 항공기 240대, 국제 여객 점유율 34%를 갖춘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재도약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0일까지 총 1조5000억원(영구채 3000억원 별도)의 인수대금 중 남은 8000억원을 납입하며 신주 인수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잔금 납입은 아시아나항공 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지며 거래 후 대한항공의 보유 지분율은 63.88%가 된다.
자본시장법상 3자배정 유상증자는 별도의 주주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에 양사는 일주일 전에 공시하는 방식으로 대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2년간 독립 운영 기간을 거친 뒤 대한항공에 흡수 통합된다.
항공업계에서는 통합 대한항공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대규모 고정자산이 투입되는 항공산업 특성상 항공기 가격, 임대료 협상 등에서 강점을 나타낼 수 있으며 정비비, 조업비, 자산, IT인프라, 시설조업비 등에서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발생할 시너지를 연간 3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한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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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020년 12월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된다는 가정할 때 추산 시너지 효과는 연간 3000억원에서 4000억원"이라며 "통합 후 2년이 지난 시점에 본격적인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통합 직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에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관련 마스터플랜이 어느 정도 정리돼 있을 것"이라며 "당장 내년부터 다양한 조직 정비가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인 기업 통합에 비해 빠른 속도로 진행돼 양사 합병 시너지는 바로 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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