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이창용 “금통위원 절반, 3개월 내 금리 추가인하 열어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금통위원 절반이 3개월 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0.25%포인트 인하한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다. 지난달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는 쪽으로 내부 기류가 바뀐 셈이다. 당시 이 총재도 “통화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들썩이는 집값과 가계빚 증가세가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금리 내려 수출 둔화를 해결할 수 있나.

A : “수출 증가율이 낮아진 것의 상당 부분은 한국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산업 정책이나 구조개혁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다시 부추기는 건 아닌지.

A : “11월에는 가계부채 증가 폭이 5조원대에서 유지될 것 같고, 12월에는 하향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당분간 가계부채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근거에 이번에 금리 정책을 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을 계속 보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조정해 나가겠다.”

Q : 이번 인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 우려에 따른 보험성 인하인가.

A :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우리 수출과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선 불확실성이 크다. 지금은 경제 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빠르게 한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Q : 환율이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하나.

A : “트럼프 트레이드가 확대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탓에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원화 절하 속도가 다른 화폐 절하 속도보다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다. 수출 경쟁 관계에 있는 엔화와 위안화가 기본적으로 절하 압력을 많이 받고 있다.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외환보유고는 충분하다.”

Q : 기준금리 인하 실기론도 계속 나온다.

A : “금리 인하 속도가 틀렸다는 분들도 있는데 1년쯤 뒤에 성장률과 물가 안정, 금융 안정을 한꺼번에 보고 평가해 주시면 좋겠다. 저는 8월에 한 번 쉼으로써 금융을 안정시키는 데, 정부 정책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서 자랑스럽게 본다.”

Q :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은.

A :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올리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기본적인 인식이다. 불확실성이 크지만, 6개월 전 예상한 것보다는 미국 정책금리가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