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정 ASET 대표./사진=산단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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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안전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에이에스이티(ASET)는 LG화학 기술연구원부터 현대차, 르노자동차 등에서 15년 이상 전지 설계·양산을 직접 경험한 박석정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이다.
박 대표는 "오랜시간 자동차 배터리를 개발했지만 전기차를 내 돈주고 사지 않는다. 예기치 않은 환경에 노출됐을 때 터질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며 "2차전지도, 수소연료전지도 세계 1등이라는 기업에서 개발·양산해본 경험이 있어 불나지 않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배터리사업부 연구소 소속일 때 배터리를 만들고 나서 하는 안정성 평가를 했다"며 "이때 모든 배터리가 거의 다 터지기 때문에 안 터지는 배터리를 찾는 게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터지는 지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천적인 화재 이슈가 중요한 만큼 (배터리의)열폭주를 어떻게 막냐가 중요한데 그 중 하나인 전고체 막이라는메커니즘을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다"며 "아직 꿈의 배터리 단계는 아니지만 강한 외압에 의한 게 아닌 이상 터지지 않는 2.5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갑자기 불이나 주차장 40여대를 태웠고 리튬 배터리 공장 폭발로 22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ASET는 기존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 분리막이 있는 전기차 배터리가 쉽게 화재로 이어지는 만큼 고체전해질로 막혀 있어 화재 등이 나지 않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하고 있다.
이 전고체 배터리는 2025년부터 양산이 시작돼 2030년에 전체 배터리시장의 3~4%를 점유하며 이후 2035년에는 시장의 10~1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2030년 기준으로 약 400억달러(53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 대중화와 2차전지 산업경쟁력 차원에서 중요한 국가전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ASET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복합계 전고체 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다.
ASET는우선 고에너지 밀도 전고체전지 개발을 위해 안정적인 리튬 석출반응이 가능한 음극 시드가 필요해 전고체전지용 음극시드를 개발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음극시드 양산라인을 마련 후 하반기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에 전고체전해질 양산라인도 구축해 2026년부터 상품화에 나서고 2026년에는 반·전고체전지 양산라인을 마련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전고체 배터리를 시장에 선보이겠단 목표다.
이런 노력으로 ASET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올해 개최한 G밸리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인 서울특별시장상을 받았다.
산단공은 G밸리 수상 기업들에게 창업공간을 제공하거나 투자 검토를 요청해 투자유치의 기회를 만들고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G밸리 창업경진대회 대상을 통해 기업의 신뢰도가 상승하고 산단공이 제공하는 컨설팅도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에너지 문제에서는 배터리의 열폭주를 어떻게 막는 것 뿐만 아니라 고속충전도 중요한데 이런 기술 부분에 대한 개발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주요핵심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뿐 아니라 인공위성, 잠수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지와 같은 극악의 환경에서 사용되는 프리미엄 전지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머니투데이 공동기획]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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