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계급교양관에 '한국·대적' 관련 전시관 개편 또는 신설 가능성
통일부 "대남적개심 고양 차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자 보도에서 중앙계급교양관에 신설된 것으로 보이는 남한 관련 전시물 사진을 공개하며 "한국 괴뢰족속들의 반공화국모략 책동에 치솟는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곳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과 '파멸을 불러오는 윤석열놈의 독설'이라는 글이 쓰여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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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주민들의 사상 교양을 담당하는 평양 소재 중앙계급교양관에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을 걸고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관' 혹은 '대적관' 성격의 전시관이 신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올해 내내 주창한 '적대적 남북 두 국가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7일 자에서 중앙계급교양관을 방문한 청년학생들의 모습을 조명하고 "한국 괴뢰 족속들의 반공화국 모략 책동에 치솟는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 군부대를 방문했을 때 사진이 전시돼 있다. 그 아래엔 "파멸을 불러오는 윤석열 놈의 독설 <즉시, 강력히, 끝내자>"라는 문장이 쓰여 있었다. 이는 우리 군의 구호인 '즉·강·끝'을 뜻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악랄한 반공화국 대결 의식 주입', '망상으로 일관된 점령통치 계획' 등의 코너에서 남한을 향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전시물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0월 12일 자 노동신문에 실린 중앙계급교양관 모습. 군인들 뒤편으로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 관련 사진이 붙어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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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자 노동신문에도 중앙계급교양관의 모습이 보도된 바 있는데, 이땐 윤 대통령·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해 8월 미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한 때의 사진이 포착됐다. 이날은 노동신문 1면에 '한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한 외무성 중대 성명이 실렸던 날이기도 하다.
신설된 것으로 보이는 중앙계급교양관 전시관엔 윤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 전시물과 과거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관련 언론 보도 등도 전시돼 있었다.
중앙계급교양관이 사상교양을 담당하는 곳으로 많은 주민들이 의무적으로 이곳을 참관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은 남북이 더 이상 특수관계가 아닌 '국가 대 국가', 특히 '제1적대국'임을 강조하면서 적개심을 높이기 위해 새로 전시물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거나 동해·경의선 연결도로를 폭파 등 고강도 '대적 활동'을 단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중앙계급교양관에 남한과 관련한 전시 부문이 개편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통일 지우기 차원의 일환으로 대남 적개심 고양을 위한 계급 교양을 강조하고 있는 행보의 하나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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