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그룹 상장기업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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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기업 대동이 연이은 호재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동의 최근 보름간 주가가 최저치 대비 63% 급등해서다. 각종 테마에 묶이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부풀려진 측면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의 주가는 지난 15일 장중 7850원을 기록한 후 26일 1만280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계열사인 대동금속도 같은 기간 5500원에서 9540원으로 급등했고, 대동기어 역시 6800원에서 1만2580원으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현재는 고점에서 내려와 숨고르기 형국이지만 하반기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대동 GX7510 트랙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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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우크라이나 재건'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다. 대동은 지난 21일 현지 농기계 총판과 3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맺었는데 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의 하나로 농산물 수출액 기준으로 세계 4위의 곡창지대다. 전쟁 중인 지난해 트랙터 수입 대수는 1만5000대다. 전쟁 이전인 2022년에는 3만대를 수입했다.
대동은 휴전이 현실화되면 후속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주요 산업인 농업에 대한 재건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쟁 전 수준으로 수입규모가 늘어나면 트랙터 판매 기회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라하스 블랑카스=AP/뉴시스] 미국에 가는 희망을 품고 '다리엔 갭'을 건넌 불법 이민자들이 10일(현지시각) 파나마 라하스 블랑카스에 있는 이민 관리소에서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다리엔 갭'은 파나마와 콜롬비아 사이에 있는 약 160킬로미터(100마일) 길이의 밀림 지역으로 매우 험난하고, 차량이나 도로가 연결되지 않아 인간의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자연 장애물로 알려져 있다. 파나마 정부는 다리엔 갭을 지나는 불법 이민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나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이민자 행렬은 줄지 않고 있다. 2024.11.11. /사진=민경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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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불법체류자 추방에 군병력까지 동원할 수 있다며 엄포를 놓고 있는데 농업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는 농장에 고용된 근로자의 절반 정도를 불법 이민자로 추정하고 있다.
추방이 현실화하면 일손이 부족한 농가는 인력을 대신할 농기계 구입을 늘릴 수 있다. 특히 스마트 농기계와 농업 로봇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대동은 전체 매출의 60%를 북미시장에서 올린다. AI(인공지능) 기반 정밀농업이 가능한 자율 농작업 트랙터를 내년부터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대동 관계자는 "북미에서 농업용 트랙터는 100마력 이상 제품을 선호하는데 대동은 이미 100~140마력대 중대형 트랙터를 판매하고 있다"며 "자율 농작업 등 무인농업 기능을 해당 트랙터에 우선 채택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27일 오전 경남 거창군 북상면 황점마을 앞 도로에 많은 눈이 내려 제설 차량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거창군 제공) 2024.1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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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주목 포인트는 폭설이다. 지난 26일 밤부터 내린 눈은 역대 11월 중 117년간 가장 많이 쌓였다. 대동은 폭설의 영향으로 수도권 곳곳이 마비된 가운데 제설 관련 테마주로 묶이면서 관심을 받았다.
실제 대동이 판매하는 트랙터와 다목적 운반차는 제설용 블레이드를 부착해 눈을 치우는 것이 가능하다. 트랙터 보유 빈도가 많은 국가나 눈이 많이 내리는 캐나다 등에선 트랙터를 활용해 제설작업을 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농촌 지역에서 종종 활용한다.
하지만 전문 제설장비나 힘이 좋은 대형 차량에 제설용 블레이드를 설치할 수 있고 폭설 때문에 고가의 트랙터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생기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 관계자도 "트랙터를 활용해 제설 작업이 가능하다"면서도 "폭설로 인해 신규로 트랙터를 구매하는 빈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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