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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영하 18도' 혹한 예고된 12월…2021년 기록적 한파 재연되나? [와이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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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으로 온 세계가 펄펄 끓었던 지난 여름.

'전례 없는' '기록적인' 온갖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죠.

9월에도 에어컨을 틀어야 했고 10월의 단풍은 스쳐 지나가버린 유난히 짧았던 가을.

그래서 이번 겨울은 따뜻한가 싶었는데 강력한 한파가 예고됐습니다.

영하 18도 이하의 혹한이 한반도를 덮칠 거라는 전문가의 경고도 나옵니다.

너무 더웠던 여름이 지나면 유독 추운 겨울이 온다고 하죠.

어쩌면 이번 폭염은 영하 18도를 기록한 2021년의 겨울이 반복될 거라는, 무서운 징조였던 걸까요?

'가을 폭염'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뜨거웠던 올해.

언제쯤 선선해질까 싶었는데, 갑자기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확 달라진 날씨에 당황한 사람들은 급히 겨울옷을 꺼내듭니다.

지난 10월, 기상청이 올겨울 날씨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예년보다 비교적 따뜻한 11월이 지나면 추운 12월이 시작될 거라 예측했는데요.

맹렬했던 엘니뇨가 끝나고 라니냐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심화된 북극 온난화도 한몫하고 있고요.

라니냐와 북극 해빙 감소의 영향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북쪽의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남하하게 됩니다.

이때 우리나라는 유독 추운 겨울을 겪게 되는 거죠.

지난 2021년, 영하 18도를 기록한 맹추위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추위만 문제가 아닙니다.

강수량이 줄어들어 건조해지면 가뭄이 들고, 산불도 잦아집니다.

실제로 라니냐가 발달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우리나라 겨울 강수량은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유독 건조한 날씨 탓에 전국 곳곳에서 산불방지 비상 체계가 가동되기도 했죠.

경제도 흔들립니다.

콩, 밀, 옥수수를 생산하는 지역에 가뭄이 들면 생산량에 타격을 줍니다.

이는 세계 곡물가격을 상승시켜 심각한 식량난과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추운 날씨에 난방은 필수죠.

에너지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면 천연가스 수요도 함께 상승합니다.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상되면서 이미 천연가스 가격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한랭질환자 수는 여름철 온열질환자에 비해 적지만 그 사망률은 훨씬 높습니다.

보온에 취약한 노인이나 저소득층의 경우 위험도는 더 커지고요.

가정 내 보일러 과열이나 화재 사고는 물론 건설 현장에서의 폭발, 추락 사고도 잦은 만큼 개인의 건강과 안전사고 방지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사실 엘니뇨든 라니냐든 그 자체는 자연스러운 지구 현상입니다.

문제는 영향이 비정상적으로 극단적이라는 점입니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게 당연하다지만, 매번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폭염과 한파는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적신호입니다.

세계기상기구 WMO는 경고합니다.

"향후 5년 내 지구가 극한기후로 돌입할 가능성이 80%에 달한다."

기후 위기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가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이제 우리가 그 악순환을 끊어내야 할 때입니다.

YTN 윤현경 (goyhk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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