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3대 주요 산업은 모두 위기에 처했고 경제는 혼수 상태다. 정치인들은 마침내 독일 경제의 새로운 현실에 눈뜨고 있는가?
/사진=Ingo Jose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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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컨설턴트 안드레아스 뤼터는 모든 것을 겪여봤다. 닷컴 버블, 9/11 테러, 글로벌 금융 위기, 유로존 위기, 코로나19까지. "하지만 지금 독일 재계에선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상황입니다." 알릭스파트너스 독일 지사 대표인 뤼터가 말했다.
독일 산업의 핵심인 자동차, 화학, 엔지니어링 업계가 모두 동시에 침체기를 겪고 있다. 뤼터의 회사는 구조조정 수요가 너무 많아 고객들의 의뢰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지난 3년간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위기에 빠져들었다. 2021년 말 이후 의미 있는 분기별 실질 GDP 성장을 보지 못했으며 연간 GDP는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을 제외한 산업 생산은 2017년에 정점을 찍은 이후 16% 하락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 투자는 최근 20분기 중 12분기 동안 감소했으며 현재 투자는 팬데믹 초기 쇼크 시기 수준이다. 외국인직접투자도 급격히 감소했다.
앞으로도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IMF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독일 GDP는 내년에 단 0.8%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 선진국들 중에서 이처럼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이탈리아 뿐이다.
독일이 유럽의 전통적인 강자였던 제조업 분야에서 상황은 특히 암울해 보인다. 폭스바겐은 사상 최초로 자국 내 공장 폐쇄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때 독일 산업력의 상징이었던 212년 역사의 티센크루프는 철강 부문의 미래를 둘러싼 이사회 내 갈등에 빠져있으며, 수천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 타이어 제조사 콘티넨탈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0억 유로(28조 원) 규모의 자동차 사업부문을 분리하려 하고 있다. 2024년 9월에는 225년 된 가족 소유 조선소 마이어베르프트가 4억 유로(5600억 원)의 정부 구제금융으로 간신히 파산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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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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