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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독일 경제, 이대로 무너지나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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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3대 주요 산업은 모두 위기에 처했고 경제는 혼수 상태다. 정치인들은 마침내 독일 경제의 새로운 현실에 눈뜨고 있는가?

[편집자주] 독일경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독일은 러시아의 싼 에너지와 중국 시장, 이 두가지에 의존해 오랫동안 경제성장을 이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러시아의 싼 에너지는 막혔고, 중국은 이제 제조업의 경쟁자로 급부상했습니다. 독일의 값비싼 자동차는 적당한 품질에 싼 가격을 내세운 비야디(BYD) 등의 공세 앞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독일이 강점을 가진 내연기관 자동차는 언젠가 전기자동차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습니다. 냉장고의 전기모터가 아무런 고장없이 24시간, 365일을 작동하듯 전기자동차는 고장 없이, 그리고 아주 적은 부품으로 움직입니다. 이러한 미래의 자동차에 비해 내연기관 자동차는 불필요하게 비싸고 구조가 복잡합니다. 이 사라질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에 독일 경제는 크게 의존해왔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든 ZF 트랜스미션이든 이제는 과거의 것이 될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독일이 강한 또 하나의 산업인 화학공업도 중국산 저가 제품 앞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PADO가 몇 차례에 걸쳐 번역소개했듯 중국 대학과 연구소들은 응용과학 부분에서 이제 미국과 유럽을 추월해가고 있습니다. 유럽 최대 경제인 독일은 미래에 대한 장기 비전을 아직 못 찾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독일의 문제는 사실 한국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막강한 제조업 및 연구 역량 앞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 비전을 가져야 할까요? 파이낸셜타임스 11월 5일자 기사가 조명하는 독일 경제의 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사진=Ingo 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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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컨설턴트 안드레아스 뤼터는 모든 것을 겪여봤다. 닷컴 버블, 9/11 테러, 글로벌 금융 위기, 유로존 위기, 코로나19까지. "하지만 지금 독일 재계에선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상황입니다." 알릭스파트너스 독일 지사 대표인 뤼터가 말했다.

독일 산업의 핵심인 자동차, 화학, 엔지니어링 업계가 모두 동시에 침체기를 겪고 있다. 뤼터의 회사는 구조조정 수요가 너무 많아 고객들의 의뢰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지난 3년간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위기에 빠져들었다. 2021년 말 이후 의미 있는 분기별 실질 GDP 성장을 보지 못했으며 연간 GDP는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을 제외한 산업 생산은 2017년에 정점을 찍은 이후 16% 하락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 투자는 최근 20분기 중 12분기 동안 감소했으며 현재 투자는 팬데믹 초기 쇼크 시기 수준이다. 외국인직접투자도 급격히 감소했다.

앞으로도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IMF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독일 GDP는 내년에 단 0.8%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 선진국들 중에서 이처럼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이탈리아 뿐이다.

독일이 유럽의 전통적인 강자였던 제조업 분야에서 상황은 특히 암울해 보인다. 폭스바겐은 사상 최초로 자국 내 공장 폐쇄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때 독일 산업력의 상징이었던 212년 역사의 티센크루프는 철강 부문의 미래를 둘러싼 이사회 내 갈등에 빠져있으며, 수천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 타이어 제조사 콘티넨탈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0억 유로(28조 원) 규모의 자동차 사업부문을 분리하려 하고 있다. 2024년 9월에는 225년 된 가족 소유 조선소 마이어베르프트가 4억 유로(5600억 원)의 정부 구제금융으로 간신히 파산을 면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동규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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